본문 바로가기

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2014년 3월 나물이야기 / 짚신나물

봄을 알리는 재미있는 나물, 짚신나물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 가슴 설레게 하는 춘삼월입니다. 따사로운 햇빛 받으며 나뭇가지에서 움트는 새싹들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땅속에 묻혀 겨울을 보낸 결실의 씨앗들도 이 봄을 애타게 기다렸겠지요? (잡초)씨는 땅속에서 3년씩이나 묵어있다가도 싹이 튼다고 합니다. 그래서 잡초는 뽑고 또 뽑아도 계속 올라오나 봅니다. 아주 대단한 생명력이지요.

 이달엔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냥 산야초려니 하고 지나치는 짚신나물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짚신나물은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봄이 오면 살며시 얼굴을 내밀지요. 열매 안쪽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 사람들 옷이나 짚신에 잘 달라붙기에 짚신나물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꽃말도, 옷이나 신발에 달라붙어 먼 곳까지 퍼졌다 해 임 따라 천리 길이고요. 사람들이 즐겨먹는 나물은 아니지만 양념고추장과 함께 생으로 먹거나 데쳐서 무침을 해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합니다. 짚신나물에는 다양한 효능도 있는데요, 목감기로 목이 아플 때 목과 입안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지혈과 항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 단오 전에는 산야초에 독성이 없기 때문에 어린순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물로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확실하지 않은 나물은 서너 시간 정도 우려서 먹는 게 안전하지요. 이름에 나물이 들어가지만 단오 전이라 해도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나물도 있습니다. 삿갓처럼 생긴 삿갓나물, 자르면 붉은 액이 나오는 피나물, 곰취와 혼동하기 쉬운 동의나물, 요강나물 등입니다.

 저희 집 화단에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미나리와 달래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 들녘에는 봄나물 캐는 사람들이 즐비하겠네요. 겨우내 움츠렸던 온 몸을 쫙 펴볼까요? 반가운 봄이 왔습니다.

 

 

글을 쓴 김주혜 이사장은 산나물과 산야초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꾸려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