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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한살림 함께걸음

한살림 먹거리 두달만에 몸 튼튼 마음 건강


한살림 먹거리 두달만에 몸 튼튼 마음 건강
대구MBC와 함께한 <두뇌음식 프로젝트>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54일간, 대구에 있는 서부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두뇌음식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자발적으로 신청한 25명의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달간 진행된 이번 현미밥 위주의 채식 체험은, 식단의 변화가 학생들의 건강과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두뇌에 좋은 음식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이번 대구에서 진행된 ‘두뇌음식 프로젝트’는 고기·생선·계란·우유 등 육류 일체를 배제하고 한살림 식재료만으로 현미밥 위주의 채식 식단으로 임상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구였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두 달간 한살림 식재료만으로 만든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 받고, 집에서도 사전 학부모 교육을 통해 현미밥 채식을 했으며 분식이나 탄산음료를 금지하는 대신 과일이나 물은 수시로 먹도록 하였다.

그 결과, 두 달이 지난 후에 무엇보다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은 학생들의 체중과 피부의 변화였다. 학생들의 체중은 평균 3kg, 최대 7.4kg 감소하였으며 여드름이 많던 학생들의 피부가 깨끗해졌다. 혈액검사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눈에 띄게 떨어진 반면, 암의 발생을 억제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량은 크게 증가했다. 채식을 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염려하던 빈혈이나 영양 불균형은 철분 감소와 필수 영양소의 변동은 없었고, 체지방은 떨어졌으며 변비가 개선되었다.
채식 식단은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두뇌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인성검사 결과 정신건강지수와 외향성, 진화성 지수가 높아졌으며 스트레스 지수는 감소하였다. 또 신경인지검사와 연속수행검사 등 집중력을 테스트하는 검사들에서도 채식이전에 비해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학교 급식의 경우 매끼 마다 동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이 짜이는데, 이번 연구는 학생들의 건강과 두뇌발달을 위해 앞으로 학교 급식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짧막 인터뷰]두뇌음식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한 황성수 박사
                                                                                                                  대구의료원 신경외과 과장

두뇌음식 프로젝트’인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머리 좋아지는 음식’ 보다는 철저한 채식 식단을 기획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SBS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적이 있는 영국의 한 학교의 사례를 차용한 것입니다. 성적이 좋지 못한 학교에서 학교 급식을 바꿨더니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미밥 채식을 한 어른들의 사례를 보면 ‘정신이 맑아졌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격이 차분해지고 순해졌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는 뇌의 기능과 먹을거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두뇌음식’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완전식물식을 하게 되면 혈액이 맑아져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집니다. 이 두 성분은 동맥경화증을 만들어 뇌에 혈액 공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뇌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동물성식품을 즐겨 먹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아서 치매가 생기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식물성식품만 먹으면 뇌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생선에 많다는 DHA가 머리를 좋게 하고 육류보다 사람에게 더 이롭다고들 하는데, 박사님의 입장은 어떠신가요?
등푸른 생선에는 DHA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단백질이 그것입니다.콜레스테롤과 과도한 중성지방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뇌의 혈액 공급을 감소시킵니다. 단백질은 사람에게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등푸른 생선에는 단백질이 약 85%나 들어 있습니다. 등푸른 생선의 기름성분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DHA만 뽑아서 먹는다면 모르되 생선 전체를 먹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고기를 찾는 것은 몸이 원하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요? 
사람은 자신에게 해로운 것을 좋아하고 먹고 싶어 합니다. 술, 담배, 설탕, 소금 등을 즐겨 찾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입이 원하는 것을 먹으면 안 되고 몸에 필요한 것을 먹어야 합니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속담처럼 입과 몸은 따로 놉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고 싶다고 해서 그게 몸에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그 반대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몸무게가 약 3kg 정도 되고 일 년 후에는 9kg 정도로 자랍니다. 생후 일 년이 일생 중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 때 어린아이는 모유를 먹고 자라며 모유에는 단백질이 칼로리 비율로 7%밖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사춘기에는 성장속도가 이보다 훨씬 못 미칩니다. 그러므로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모유보다 단백질이 적게 든 음식을 먹어도 됩니다. 현미에는 8% 들어 있고 다른 모든 곡식에도 이 이상 들어 있습니다. 현미만 필요한 만큼 먹어도 절대로 부족하지 않습니다.(동물성식품에는 평균 50% 함유) 동물성단백질에는 식물성단백질에 비해서 필수아미노산이 더 많이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더 좋다고 주장하지만 사람에게 더 좋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소, 돼지, 닭을 먹어서 사람의 몸을 키우려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실제로 식물성식품만 먹어도 정상적으로 키가 자랍니다. 다만 건강하게 야윕니다. 적당하게 야위어야 정상입니다. 물론 잔병치레도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