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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제철밥상

소식지 535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달빛이 고운 9월입니다. 옛 어른들은 음력 8월을 아름다울 가, 달 월을 써서 월(佳月)이라 불렀습니다. 그 고운 달빛이 제일 큰 만월이 되어 휘영청 떠올라 온 세상을 밝혀주는 한가위가 다가옵니다. 일 년 내내 논과 밭에서 흘린 땀이 알알이 담긴 오곡백과, 높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 아름다운 보름달. 하나씩 떠올리면 마음에 먼저 보름달이 뜹니다. 추석에 빚어 먹는 반달 모양의 송편에는 이미 꽉 차 기울 일만 남은 보름달보다 앞으로 차차 커져서 보름달이 될 반달에 더 희망이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여든여덟 번의 손길로 정성껏 키운 쌀에 쑥, 단호박, 흑미로 고운 빛을 내고 깨와 녹두로 소를 채워 만든 한살림 송편을 나눠 먹으며 그런 마음을 나누면 어떨까요. 지금.. 더보기
소식지 533호 한여름의 보물단지 호박편수 한여름의 보물단지 호박편수만두를 빚으며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여름의 맛이라고 알게 해준 당신께 감사하다고. 남들은 더운 여름 무슨 청승이냐고 할지 모르나, 맛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입니다. 부드러운 만두피를 씹으면 입안에서 차르르 열리는 만두소. 그것은 마치 보물상자를 여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삭하게 씹히는 애호박, 부드럽게 살캉하고 씹히며 풍미를 더하는 표고버섯, 재료 사이사이 들어가 개운한 맛을 더하는 고추의 조합.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담박함이 당신을 닮았습니다. 재료가 있어 다른 계절에 만든다 한들 콧잔등의 땀방울을 식히는 이 맛이 절정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만들 때의 사사로운 수고는 함께 먹는 이와 누리는 행복에 비하면 기꺼운 일임을 몸으로 가르쳐 준 당신. 백 마디의 말보다 당신이 맛.. 더보기
소식지 531호 자연 안에서 쉼표를 그리다 모둠꼬치구이 자연 안에서 쉼표를 그리다 모둠꼬치구이주말 캠핑을 앞두고 가족회의를 엽니다. 함께 살지만,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우리. 1박2일만큼은 텔 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없이 온전히 자연 속에 머물며 서로를 향해 마음을 들이기로 합니다. 캠핑 분위기를 돋워 주 는 꼬치구이를 위해 서로 좋아하는 재료를 서너 가지씩 선택하고, 캠핑 전날 함께 한살림 매장에 들러 장을 봅니다. 구우면 뭐든지 맛있어지는 신비한 마법. 밖에서 먹으면 뭐든지 맛있는 불변의 법칙. 그것을 믿으면 모두가 만족하는 캠핑의 저녁 식사가 완성됩니다. 준비하는 과정도, 돌아와서의 짐 정리도 뭐든지 함께. 투닥거릴 때도 있지만, 그곳에서 행복할 우리를 떠올리 면 마음은 쉬이 누그러집니다. 모두가 즐겁게, 자연에서 누리되 해가 되지 않는 것.. 더보기
소식지 529호 무르익은 계절의 맛이 담뿍 토마토저수분카레 무르익은 계절의 맛이 담뿍토마토저수분카레“엄마, 토마토가 수줍은가 봐.” 너의 마음만큼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을 머금은 새빨간 완숙토마토. 한 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햇빛이 고인다. 이런 토마토를 맛보여 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야. 오늘은 이 토마토를 듬뿍 넣어 네가 좋아하는 카레를 끓여줄게. 꼭꼭 씹을 때마다 각자의 맛을 온전히 느끼라고 감자, 당근, 양파, 토마토는 큼직큼직하게. 채소 하나하나에 담긴 영양이 너의 몸속에 쏙쏙 스며들기를 기도하며 뭉근히 오래 끓인 엄마표 토마토저수분카레. “엄마 카레가 최고 맛있어!” 작은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오물오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너의 두 뺨을 보고 있자면 나의 어깨는 저절로 올라가고 마음은 충만하다. 아이야, 그래. 너에게 주고 싶은 것은 언제나 그것이란다... 더보기
비름나물 도토리묵전쌈 비름나물 도토리묵전쌈요리·사진 강미애 한살림요리학교 강사 재료 도토리묵 1팩, 비름나물 1봉, 양파 1/2개초고추장양념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토마토식초 2큰술, 맛간장 1큰술, 마늘 1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반죽 부침가루 1컵, 유정란 1개, 국간장 1큰술, 들기름과 참기름 각 1/2큰술씩, 물 1/2컵 방법 1. 도토리묵은 칼등으로 으깨 다진 후 반죽 재료를 넣고 섞어서 준비한다. 2. 비름나물은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후 적당히 썰어 초고추장양념에 조물조물 무쳐준다. 3. 양파는 곱게 채썰어 물에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다. 4. 팬에 현미유와 들기름을 넣고 1번을 한 수저씩 동그랗게 부쳐준다. 5. 접시에 도토리묵전과 채썬 양파와 비름나물을 함께 낸다 더보기
출출할 때 한입에 쏘옥~ 비빔만두 그림 위인 한살림경기동부 조합원 더보기
소식지 527호 마음 담아, 온기 담아 당신께 순두부국수 마음 담아, 온기 담아 당신께순두부국수5월의 들녘에서 분주할 당신에게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보냅니다. 고마운 이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5월. 문득 매일의 밥상을 통해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준 당신께 참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한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날씨가 궂으면 궂은 대로 마음 졸여 가며 하늘과 함께 농사짓는 당신, 참 고맙습니다. 일곱 근의 땀을 흘리는 당신의 수고를 통해 매일의 밥상에 밥 한 그릇이 놓이고, 일일이 벌레를 잡고, 풀을 뽑으며 키운 제철 과일의 달콤함을 누립니다. 새벽부터 해질 무렵까지 들녘에서 수고하는 당신을 생각하며 국수 한 그릇을 말았습니다. 담백하고 순한 맛을 내는 멸치 맛국물로 진한 국물을 내고, 힘쓰는 당신에게 국수로 부족할.. 더보기
나들이 간식으로 좋은 팥샌드 더보기
채식초밥도시락 채식초밥도시락요리·사진 강미애 한살림요리학교 강사 초밥양념 토마토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꽃소금 1큰술재료 현미(또는 오분도미) 500g, 현미쌀너비아니, 새송이버섯 2개, 양배추 1/2통, 오이 1개, 돌나물과 솔부추 한 줌씩, 당근1 /4개, 단무지, 김 1/2장, 다시마 한 조각조림장 맛간장1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조금 밥짓기 1 현미는 씻어 30분 불려 다시마 한 조각을 넣고 밥을 짓는다. 2 초밥 양념을 불에 살짝 데워 밥과 버무린다.•양배추초밥1 양배추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 당근도 채썰어 데친후 초밥 양념에 살짝 버무린다. 2 1에 밥과 단무지, 솔부추, 당근을 넣고 김밥처럼 말아서 썬다.•오이롤초밥1 오이는 필러로 얇게 밀어 놓는다. 2 뭉쳐놓은 밥에 1을 돌돌 말고, 고명으로.. 더보기
소식지 525호 도시락 위에 내려앉은 봄꽃 삼색소보로도시락 마음에 살랑 봄바람이 인다. 움츠렸던 어깨가 따뜻한 봄볕 아래 사르르 녹고, 곳곳에서 “봄이야”를 외치는 꽃들에 마음이 웃는다. 찰나의 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자꾸만 산으로 들로 나서고 싶어진다. 소풍 기분을 더하는데 도시락만 한 것이 있을까. 자연에 취해 먹는 밥 한 그릇은 그 자체로 성찬이다. 꽃밭을 수놓은 듯 밥 위에 소복이 얹은 소고기, 시금치, 유정란이 참 고운 색과 맛을 내는 삼색소보로도시락. 고기 대신 두부나 표고버섯, 시금치 대신 좋아하는 봄나물, 오이, 당근 등을 이용해도 좋다. 밥과 함께 어우러진 각각의 재료들이 제맛을 내며 김밥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철 과일을 한 입 크기로 썰어 떠먹는요거트와 함께 병에 차곡차곡 담으면 제법 멋스럽다. 자연이 선사한 맛, 그리고 계절의 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