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살림 물품 써보니 어때요?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 엄마의 사랑 가득했던 생일상 엄마의 사랑 가득했던 생일상 글 안금모 한살림서울 조합원 내 고향은 부산이다. 바닷가라 해산물이 풍성하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해산물을 양껏 먹을 수는 없었지만 집 앞 시장에 가면 생선이 항상 즐비했다. 근처 어묵 공장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어묵도 생각난다. 그 시절, 생일날에는 그나마 맛있는 음식을 배 불리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은 생일을 무척 기다렸었다. 하지만 내 생일은 음력 8월 18일로 추석 쇠고 3일 뒤라 제대로 생일상을 받지 못 했다. 어린 맘에 추석 때 남은 음식으로 대충 내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게 싫었다. 어느 날 엄마에게 푸념 섞인 말투로 ‘왜 내 생일은 추석 뒤야? 생일상도 제대로 못 얻어먹게….’이렇게 말 한 적이 있다. 엄마는 내 말이 맘에 걸리셨는지, 그 다음해.. 더보기
애타게 기다린 ‘달지않은 곡물플레이크 애타게 기다린 ‘달지않은 곡물플레이크 글 유은선 한살림서울 조합원 처음 한살림에서 플레이크가 나왔을 때 식사대용으로 그만이기에 무척 기뻤다. 하지만 아쉽게도 설탕이 제법 포함되어 있어 우리 집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웠다. 아이들의 아토피가 설탕에도 반응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지만 첫째 아이뿐만 아니라 둘째 아이까지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해서 실제로는 무척 피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 기분전환을 위해 맘 편히 외식을 할 수도 없고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먹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며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서 간식거리를 사먹으라 할 수도 없다. 자연스럽게 아이들 먹을거리는 엄마인 내 손을 거쳐야만 하는데, 아무리 여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들 하지만 직장 다니며 가정을 돌보는 ‘직장맘’의 .. 더보기
그 겨울의 점심 그 겨울의 점심 글 배동순 한살림강원영동 조합원 그날도 아침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는 또 ‘폭설주의보’, 겨우내 엄청난 추위에 시달리고 눈 치우느라 온몸이 성한 데가 없었다. 이전까지 아파트에서 따뜻하고 편리하게 살아왔던 우리는 거의 죽을 맛이었다. 2011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남편과 나는 오랜 도시생활을 접고 ‘많이 놀고, 하고 싶은 공부도 실컷 하고, 일은 조금만 하며 가난하게 살되 시간은 많이 누리는 삶’을 위해 아무도 아는 이 없는 해발 800m 고지 강원도 산골로 이사를 왔다. 물 많고 봄이면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는 계곡에 자리 잡은 마을 끝집이었다. 새로 이사한 집은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었는데 펌프가 자주 고장 나고 소음, 녹물 때문에 마을 상수도와 연결해 쓰기.. 더보기
우리아이 아토피가 나았어요! 우리아이 아토피가 나았어요! 글 김보경 한살림청주 조합원 아이가 백일이 조금 안 되었을 때다. 멀쩡했던 아이 몸에 아토피가 심하게 올라왔다. 너무 간지러운지 아이는 수시로 긁어댔다. 자고 일어나면 아이가 입은 옷에도 이불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걱정이 돼 소아과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약을 처방 받았다.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만 원상태로 돌아왔다. 아는 분이 피부과로 가야 한다 해 피부과에서 진료를받았다. 역시 조금 낫는 가 싶더니만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주위 사람들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많은 의견을 주었다. 마음이 급했던 나는 이것저것 사용해 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더 나빠지기도 했다. 아토피에 도움을 준다는 식품류도 마찬가지였다. 속이 무척 상했다. 여.. 더보기
[잊지지 않는 밥 한 그릇] 지친 마음 달래준 밥상의 기억 지친 마음 달래준 밥상의 기억 글 정수정 한살림고양파주 조합원 밥 한 그릇 나름 학문에 큰 뜻을 품고 일찌감치 지방 소도시로 떠난 유학생활, 고등학교 3년 질풍노도의 시간을 나는 무허가 상가주택의 맨 끄트머리 구석진 방에서 고스란히 앓으며 보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된통 걸리던 감기몸살, 어느 날 혼자서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고 간 고향 친구 지연이가 집에 가서 그 이야길 꺼냈나 봅니다. 지연이 엄마가 전화를 걸어오셨지요. “수정아,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아줌마가 해가지고 갈게.” 그때의 나직하고 따듯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대로 밥알을 삼키지도 못하고 있던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김치찌개요” 대답했습니다. 그날 저녁 지연이 엄마는 하얀 쌀밥에 김치찌개를 끓여 직접 내 방으로 오셨고..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몸살감기 꼼짝마! 한살림 쌍화차 몸살감기 꼼짝마! 한살림 쌍화차 글 조연현 한살림서울 조합원 나는 어려서부터 몸살감기에 잘 걸렸다. 체력이 약하고 몸이 마른 편이어서 감기에 걸리면 항상 몸살과 오한이 심하게 왔고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온 몸이 쑤시고 아팠다. 이런 몸살감기에 대처하는 나만의 처방은 쌍화탕 마시기와 땀 빼며 잠 자기였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따뜻한 물과 쌍화탕을 마신 다음, 뜨거운 방에서 옷을 두껍게 껴입고 밤새 땀을 흘리 며 잤다. 그렇게 몸에서 땀을 흠뻑 빼고 나면 몸속의 찬 기운이 다 빠져나와 몸살감기가 낫곤 했다. 이때 마셨던 쌍화탕은 약국과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시중의 쌍화탕이었다. 쌍화탕을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마시는 것이 감기에 훨씬 도움이 됐고, 감기에 걸렸을 때뿐 아니라 감기에 걸릴 기미가 있을 ..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태어나서 한 번도 안 써본 것? 태어나서 한 번도 안 써본 것? 글 조슬기 한살림서울 조합원 “슬기, 면생리대 한 번도 안 써봤어? 되게 좋은데!” ‘사직동 그 가게(티베트 난민과 연대하는 작은 카페)’ 친구와 함께 좁은 부엌에서 일할 때는 요즘 사는 이야기부터 먹을 것과 건강에 대한 이야기까지 수다가 가득하다. ‘나는 왜 면생리대를 안 써봤지?’ 생각하니 신기한 일이다. 대학교 때 녹색살림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친구는 없었지만 여성주의 활동을 함께 하는 친구는 많았다. ‘대안생리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알록달록 오색빛깔 천들은 늘 주위에 있었다. 친구들은 생리대가 부끄러운 게 아니니 일부러 남학생이 있는 곳, 사람이 많은 곳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리대 키트를 꺼내놓고 바느질을 했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의 세미나를 하고 그런 책을 ..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행복한 우리밀 사랑꾼 우리가족 행복한 우리밀 사랑꾼 우리가족 글 구남기 한살림경남 조합원 우리 식구는 음식에 유달리 예민한 편입니다. 원래 연약한 체질이던 저와 저를 닮은 아들은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수입식품을 먹으면 소화를 잘 못 시키고 가끔 두드러기나 아토피처럼 피부 발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남편은 그나마 나아 웬만한 음식은 잘 먹지만 외식을 하거나 수입밀가루 같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더부룩해하고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습니다. 몸을 회복하려고 건강 서적을 보며 식품에 대해 공부를 하고 되도록 우리 농산물이나 유기농 식품을 가족에게 먹여야 겠다 싶어 주변에 있는 유기농 매장을 알아보고 인터넷을 뒤지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유기농 매장은 수입농산물을 취급하지.. 더보기
[잊히지 않는 밥 한 그릇] 시린 속 달래준 콩나물 국밥 시린 속 달래준 콩나물 국밥 글 이은희 한살림서울 조합원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메일을 여러 번 수정하고도 쉽사리 전송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다시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계는 어느새 새벽 다섯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배가 고팠다.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밤새 영업을 한다는 콩나물국밥집이 떠올랐다. 출근하려면 늘 7시에는 집을 나서야 했다. 그러려면 아침마다 서둘러야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아직 어둑어둑했다. 하지만 지금 나가지 않으면 시간이 빠듯할 터였다. 나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모자와 열쇠도 챙겼다. 밖은 조금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고 새벽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나는 반쯤만 올렸던 겉옷의 지퍼를 끝까지 올렸다. 걸음도 빨라졌다. 부지런히 걸은 덕분에 금..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피부를 지켜주는 물살림 샴푸, 린스, 물비누 피부를 지켜주는 물살림 샴푸, 린스, 물비누 글 장소영 한살림청주 조합원 우리 가족들은 모두 학교나 회사에 다니느라 매일 외출을 합니다. 도시에 살기에 공장이나 자동차 매연 등 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 집에 돌아오면 신경 써서 온몸 구석구석을 씻지요. 그런데 피부가 민감해지는 환절기나 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가 따갑고 피부 결이 갈라지는 증상이 생기곤 합니다.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집안 식구 모두 피부건조증으로 몸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심지어 두피에도 하얀 부스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별다른 해결책은 없고 일시적으로나마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가족들은 온 몸에 로션을 덕지덕지 발랐습니다. 대체 왜 그런 것인지 원인을 알아보니 씻을 때 사용해온 시중의 샴푸와 비누에 함유된 화학물질 때문이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