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식 씹는 소리에 물러가는 더위 한살림 오이
아삭씹는 소리에물러가는 더위 글 정미희 편집부·사진 류관희 오이처럼 친화력 있는 채소도 드물다. 함께 어울린 재료가 무엇이든 그 맛을 침범하지 않고, 고유의 청량한 식감으로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김치, 냉국, 무침, 볶음, 찌개 등 조리법도 다양하고, 쌈장 하나만 곁들여도 요긴한 밥반찬이 된다. 비단 요리뿐인가. 95%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마라톤이나 등산을 할 때 갈증 해소를 위한 필수품이며, 열을 식히는 성질이 있어 여름철 피부 관리에도 이만한 것이 없다. 늦봄부터 늦가을까지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하디흔한 채소지만, 이 오이를 무농약 유기재배하기란 쉽지 않다. 한살림 오이는 충남 아산, 충북 청주·청원, 강원도 양구, 홍천 등에서 재배하며, 4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공급된다. 오이를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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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말> 삼재론
글 윤선주 한살림연합 이사 삼재론(三才論)은 고대 동양사상에서 우주의 세 가지 근원을 뜻하는 말로, 삼재(三材), 삼극(三極)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천(天), 지(地), 인(人)을 가리킵니다. 주역에 보면 괘(卦)에 6개의 효(爻)가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천도(天道), 지도(地道), 인도(人道)가 있으며, 삼재(三才)를 겸하여 이를 둘로 한다. 그래서 6”이라 했습니다. 한국 문화는 삼재론에 관해서 동양사상의 전통 속에 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국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무속(巫俗)에서 삼재는 영(靈)의 세계인 하늘, 육체의 세계인 땅,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영적 능력자로서의 무당, 즉 샤먼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주와 세계는 바로 이 삼자, 즉 하늘과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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