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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자연에서 온 귀한 것

한살림감 부드럽거나 혹은 단단하거나 한살림감 부드럽거나 혹은 단단하거나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감 드실래요?’라는 말은, ‘알겠다’는 대답보다 ‘어떤 감?’이냐는 질문을 듣게 만든다. 사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감이 달라서다. 누군가는 혹시 터질까봐 조심조심 먹었던 붉은빛의 부드러운 홍시가 생각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삭아삭 씹히는 주홍빛의 단단한 단감이 그려질 것이다.예부터 먹어온 홍시일본에서 온 단감중국이 원산지인 감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사랑 받아왔다. 13세기 고려 때 한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에 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오래전부터 먹어왔음을 알 수 있다.정확히 말하면, 조상들은 홍시를 먹어왔다. 예부터 길렀던 감은 수확하자마자 먹을 수 없는 떫은 감이었기 때문이다.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 조상들은.. 더보기
정성은 기본, 하늘이 도와야 얻는 생명력 가득한 한살림 고춧가루 정성은 기본,하늘이 도와야 얻는생명력 가득한한살림 고춧가루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한살림 고춧가루는 참 억울하다. 1년 내내 땀 흘려 유기농으로 길렀는데 대접을 받지 못해서다. 고추는 기르는 게 참 어렵다. 탄저병이 오면 순식간에 퍼져 한 해 농사가 그대로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한살림 생산자들은 화학 농약 하나 없이 유기농으로 기른다. 식생활 문화가 바뀌어 가정에서 김장을 하지 않고, 바깥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고춧가루 소비가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하지만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 때문에 고춧가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한살림 고춧가루 소비가 주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산 고춧가루는 어떻게 길렀는지 알 수도 없고 빨간 빛을 내는 색소가 들어있기도 하다. 그런.. 더보기
햇빛과 바람 속에서 자식처럼 기른 쌀 사과 배 햇빛과 바람 속에서 자식처럼 기른 쌀 사과 배 글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문재형 편집부, 류관희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단풍이 물들고, 높고 푸른 하늘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도 이맘때이다. 햇곡식과 햇과일을 맛보는 것도 이즈음에만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우렁이와 농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기른 쌀, 동글동글 붉은 모양만큼이나 영양만점 사과,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배로 깊어진 가을을 한껏 느껴보자. 우렁이와 농부,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기른한살림 쌀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밥 대신 빵을 먹는 게 흔한 일상이 되었다. 1인당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마당에 정부는 일방적으로 쌀시장 전면 개방 선언까지 했다. 그래도 한국인의 밥상에서 쌀을 빼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밥심이라는 .. 더보기
넉넉한 가을 풍성한 먹을거리 가지 고구마 고추 넉넉한 가을 풍성한 먹을거리 가지 고구마 고추 글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문재형 편집부, 류관희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엊그제만 해도 매미가 목청껏 울더니, 벌써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온갖 곡식들이 무르익는 이때, 군침 도는 먹을거리만큼 몸과 마음을 풍족하게 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탐스러운 보랏빛을 자랑하는 가지, 단맛만큼 영양도 풍부한 고구마, 우리 집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고추. 자연의 선물들로 가을밥상을 차려보자. 탐스러운 보랏빛 유혹가지가지는 아시아 남·동부, 오늘날의 인도 일대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중국을 거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 송나라 때 책인 『본초연의(本草衍義)』에 신라에서 가지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보통 가지는 1년 생으로 여기지만 겨울이 .. 더보기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복숭아 단호박 포도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주는 복숭아 단호박 포도 글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문재형 편집부, 류관희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 지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요즘이다.기운이 없다고 먹는 일을 소홀히 하면 영양섭취가 제대로 안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갈증해소에 좋은 복숭아, 몸의 열을 내려주는 단호박,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은 포도. 이 즈음 맛 볼 수 있는 제철 먹을거리로 눈길을 돌려보자 껍질 째 먹어도 좋은 복숭아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향기. 입가를 타고 뚝뚝 떨어지는 풍부한 과즙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준다. 복숭아는 신선들이 즐겨먹던 불로장생의 과일, 이상향인 무릉도원 역시 복숭아꽃 만발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과일이다. 장.. 더보기
더위도 식히고 몸도 보하는 한살림 참외, 오이, 토마토 더위도 식히고 몸도 보하는 한살림 참외 오이 토마토 글 문재형, 박지애 편집부·사진 류관희 껍질째 모두 먹으면 더욱 좋은 한살림 참외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 이면 참외를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었다 먹곤 했다. 참외는 특유의 단 맛과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고 몸에 이로운 성분도 많이 들어있다.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해 갈증을 풀어 주고, 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 이 풍부하다.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약알칼리성인 우리 몸이 자칫 산성화될 수 있는 데 참외는 약알칼리성이라 이를 막아주기도 하 며, 특히 임산부에게 좋은 엽산이 가 장 많이 들어 있는 과채이며 껍질 에는 베타카로틴, 씨 주변에는 토코페롤 등이 있어 통째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참외의 대표 산지 인 경.. 더보기
5,000년 전부터 먹어온 인류의 양식 농약 없이 손으로 김매며 길러 한살림 양파 5,000년 전부터 먹어온 인류의 양식 농약 없이 손으로 김매며 길러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백합과의 두해살이풀인 양파는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여겨진다. 기원전 3,000년 경 만들어진 이집트 무덤 벽화에도 피라미드를 쌓는 인부들에게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양파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채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한국인의 밥상에 양파가 자주 오르지만 우 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양파라는 이름도 서양에서 온 채소인데 파와 비슷한 향이 난다 해서 지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 양파가 들어온 때는, 조선 말기 라고 추정된다. 1906년, 서울 독도(지금의 뚝섬) 원예모범장이 설립되면서 처음으로 도 입되어 시범 재배를 했다는 기록.. 더보기
안면도 봄바람이 속을 꽉 채운다 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안면도 봄바람이속을 꽉 채운다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싱싱한 갯벌이키운 감칠맛한살림 자연산참바지락 이제는 귀한 몸 서민의 조개 ‘반지래기, 빤지락, 바지라기’ 지역마다 바지락을 일컫는 다양한 이름들이다. 백합과의 조개인 바지락은 발에 밟힐 때 바지락 바지락 소리가 나 바지락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흰색부터 까만색, 황갈색까지 다양한 껍질 색을 띠며 서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남해안, 동해안에서도 볼 수 있다. 흔한 조개인 만큼 부담 없이 밥상에 올라 ‘서민의 조개’라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간척사업의 영향으로 바지락이 서식하는 갯벌이 사라져 가고 기름유출 같은 환경오염이 잇따라 발생해 바지락 개체수가 줄어서다. 국산 바지락이 귀해지자 중국산이나 북한산 바지락을 국산.. 더보기
언 땅에서 자란 봄 향기, 춘곤증 물렀거라 언 땅에서 자란 봄 향기, 춘곤증 물렀거라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입춘 지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봄을 알리는 한살림 냉이도 공급되고 있다. 작년에는 2월부터 4월까지 불과 두 달 동안 공급되었지만 올해는 조합원들에게 냉이 먹는 기쁨을 오랫동안 주기 위해 생산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추위에 강한 냉이의 성질에 비교적 포근했던 겨울 날씨도 일찍부터 냉이를 공급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따라서 겨울 초입인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 초순까지 전남 영광과 전북 부안에서 가을 겨울에 키운 노지 냉이가 공급되었고 봄이 시작되는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겨우내 키운 전북 부안의 노지 냉이와 강원도 홍천에서 키운 하우스 냉이가 함께 공급된다. 1봉, 200g 단위로 포장된 냉이의 올 한.. 더보기
건강을 물어다 주는 비타민 열매, 한살림 참다래 건강을 물어다 주는 비타민 열매, 한살림 참다래 글·사진 손희 편집부 까슬까슬한 털옷 속에 든 녹색 알맹이, 참다래다. 참다래와 키위는 모두 고향이 중국 양쯔강유역이다. 다래는 뉴질랜드로 넘어가 크게 상품화 되었고, ‘키위’라는 단어가 세상에 널리 퍼졌다. 뉴질랜드의 키위와 우리나라 참다래는 모두 헤이워드 품종이라 사실 겉도 속도 다를 바가 없다.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알맹이를 떠먹으면 진한 단맛과 향이 혀끝에 전해진다. 참다래 생산지로는 물 빠짐이 좋고 양지바르며, 서리 피해가 적은 남쪽 바닷가가 적당하다. 경남 고성에 있는 ‘공룡나라공동체’를 찾았다. 고성은 일교차가 커 이곳에 서 키운 참다래는 속이 꽉 차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 110,743㎡(약 3만3,500평) 과수원에서 13가구 공동체 회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