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2014년 3월 나물이야기 / 짚신나물 봄을 알리는 재미있는 나물, 짚신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봄!봄!봄! 가슴 설레게 하는 춘삼월입니다. 따사로운 햇빛 받으며 나뭇가지에서 움트는 새싹들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땅속에 묻혀 겨울을 보낸 결실의 씨앗들도 이 봄을 애타게 기다렸겠지요? 풀(잡초)씨는 땅속에서 3년씩이나 묵어있다가도 싹이 튼다고 합니다. 그래서 잡초는 뽑고 또 뽑아도 계속 올라오나 봅니다. 아주 대단한 생명력이지요. 이달엔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냥 산야초려니 하고 지나치는 짚신나물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짚신나물은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봄이 오면 살며시 얼굴을 내밀지요. 열매 안쪽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 사람들 옷이나 짚신에 잘 달라붙기에 짚신나물이라는 재미있는.. 더보기
2014년 2월 나물이야기 / 대보름나물 오곡밥과 함께 먹는 아홉 가지 대보름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곧 설입니다. 설 명절은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저희 집은 시댁 아버님 형제분들이 여섯이고 저희 아버님이 여섯 번째라 정오가 다 되어서 차례를 지냅니다. 따라서 저희 조카나 시동생들은 큰집부터 집집마다 차례로 인사를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청주 시내를 누빈답니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풍습 중 하나이지요. 설을 쇠고 나면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이 있습니다.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은 예부터 농사의 시작일이라 하여 다양한 풍속이 있지요. 해충을 없애는 의미에서 쥐불놀이를 하고, 잡귀를 쫓아내고 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지신밟기를 합니다. 그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연날리기를 하며 풍년을 기.. 더보기
2014년 1월 나물이야기 / 고사리 꺽어도 꺽어도 다시 나는 생명력의 상징, 고사리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세밀화 박혜영 한살림서울 조합원 한살림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나물이야기를 쓴 지도 어느새 스무 달이 지났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봄, 여름에는 다양한 나물이 지천이라 소개할 게 많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건나물밖에 없어, 이맘때에는 어떤 나물을 소개할지 항상 고민입니다. 다행히 겨울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말린 고사리가 떠올라,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고사리는 이른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나는 나물이지만 보통은 생고사리 보다 말린 고사리를 많이 먹습니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삼색나물 중 하나로,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온 나물이기도 하지요. 생각해보니 이달 말에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이 있네.. 더보기
2013년 12월 나물이야기/ 무말랭이 김장철에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는 무말랭이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또,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숙연해지기도 하네요. 한살림가족들 모두 공사다망했을 2013년, 남은 한 달 동안 한해 마무리도, 희망찬 새해맞이 준비도 잘하시기 바랍니다. 이맘 때 김장들을 합니다. 저 어릴 때는 12월에 김장을 많이 했습니다. 보관 때문에도 그렇지만 믿거나 말거나 추울 때 김장해야 맛이 좋다는 설도 있었지요. 김치냉장고가 없으니 갓 담근 김치는 땅 속에 묻은 김장독에 보관하고 그 위에 짚으로 엮은 작은 지붕을 얹어 눈비를 가리고 김장독에 흙탕물 튀는 것도 방지했습니다. 저는 올해 총각김치, 배추김치도 담갔고요, 늙은 호박 삶은 물로 지고추와 함께 담근 동치미에, 텃.. 더보기
2013년 11월 나물이야기/ 더덕 사포닌이 가득 건강에 좋다는 더덕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요즘 날씨가 참 이상합니다. 가을에 어울리지 않게 덥거나 추운 날이 잦네요. 해가 거듭될수록 뚜렷한 사계절이 사라지고 춘추절기가 짧아지는 게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맘때는 집집마다 겨우내 먹을 김장준비로 분주하지요. 김치 종류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배추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동치미 등 다양합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은 제일 중요한 고춧가루를 비롯해 마늘, 생강, 통깨 그리고 김치맛을 좌우하는 젓갈류가 있습니다. 부재료인 무, 갓, 쪽파까지 다듬어 김치를 담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데요. 그나마 절임배추를 이용하면 수고가 좀 덜어집니다. 김장하는 날 갓 버무린 김치 한 쪽 찢어 돼지수육과 먹는 것도 빼놓.. 더보기
2013년 10월 나물이야기/ 민들레 입맛 돌게 하는 쓴맛, 민들레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결실의 계절 시월은 기념일과 문화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지요. 한살림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 회원이 풍요로운 수확에 감사하며 함께 만나 어우러지는 가을걷이 행사도 이맘 때 열립니다. 지난해부터 한살림대전, 한살림천안아산, 한살림청주는 가을걷이 행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월 12일 청주시에 있는 청주농고에서 열립니다. 생산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많은 조합원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달에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민들레에 대해 쓰려합니다. 민들레는 백성에 비유하며 민초(民草)라 일컫는데요. 모진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이른.. 더보기
2013년 9월 나물이야기/ 가막살이(도깨비바늘) 먹을 수 있는 바늘, 가막살이(도깨비바늘)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올 여름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호우에 고생이 참 많았지요. 체온과 맞먹는 폭염도 기승을 부렸지만 그 열기를 누그러뜨리며 가을이란 계절이 변함없이 우리에게 오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추석이지만 여름내 남부지방 강수량이 부족했음을 생각하면 차례 상에 올릴 햇과일들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추석이면 가족들이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송편을 빚는 풍습이 있지요. 요즘에는 그 풍습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저도 해마다 송편을 빚었는데 지난해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한살림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편하긴 하더라고요. 이달에는 어떤 나물이야기를 써야.. 더보기
2013년 8월 나물이야기/잔대나물 잎도 먹고 뿌리도 먹고, 몸에도 좋은 잔대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핀 뒤 석 달이 지나면 첫 서리가 온다고 해요. 얼마 안 있으면 이 무더위도 끝이 나겠지요?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에 가면 다양한 무궁화 꽃 전시회를 하곤 했는데 올해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요즈음 들녘엔 뿌리 식물인 잔대와 도라지, 더덕 꽃이 한창입니다. 이 가운데 잔대는 도라지나 더덕과 달리 잎도 먹을 수 있는 나물이지요. 다만 이맘때에는 봄철과 달리 잎이 억세져 뿌리만 먹는답니다. 잔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평지와 산등성이에 군락을 이룹니다. 잔대는 종류가 10가지가 넘을 정도로 참 다양한데요. 그만큼 잎 모양도 둥근형, 피침형, 털이 있는 것 등으로 다양하.. 더보기
2013년 7월 나물이야기/ 쇠무릎 소의 무릎을 닮았다는 재밌는 이름의 나물, 쇠무릎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시작되고 청포도가 알알이 익어가는 7월입니다.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방학도 시작되지요. 요즘에는 중학생만 되어도 나들이 가는 부모들을 잘 따라다니지 않더라고요. 저희 집 아이들은 딸들이어서인지 대학생 때까지도 휴가를 같이 보내곤 했지만요. 휴가지로는 파도치고 갈매기 우는 해수욕장도 좋지만 저는 풀벌레 소리, 계곡물 소리 자장가삼아 모기한테 헌혈하며 야영하는 계곡을 더 좋아한답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사람들이 키운 나물들은 구할 수 있지만 야생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오를 기점으로 부드럽던 산나물들이 억세지고 독성이 생기거든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있..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3년 6월 / 머위 쌉싸래한 맛이 매력적인 머위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올 봄 유난히 심했던 이상기후로 농작물 피해가 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특히, 과실나무들이 염려되는데요. 꽃이 만발할 시기에 날이 추워 제대로 꽃이 피지 못해 열매가 잘 맺힐지 모르겠네요. 강원도 산간 지역 같으면 늦은 봄에 눈발이 날리고 잔설이 있는 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제가 사는 충청권에서 눈을 보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그렇기에 봄꽃들의 향연이 한창이었던 4월 중순께 충북 영동 지장산에서 만난 폭설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지요. 추위뿐 아니라 일교차도 심하고 일조량도 고르지 못해 한창 뿌리내릴 때 고생했을 여러 밭작물들도 잘 자라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더위는 어김없이 찾아와 여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