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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

소식지 3호 [사진]충북 괴산 칠성면 경동호 생산자의 들밥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면 세상 이치를 다 깨달은 것과 같다" 들밥을 먹는 저 투박한 손과 온 우주가 다 들어 있는 정직한 밥그릇 거기에 기대 뭇 생명이 오늘을 삽니다. 더보기
김봉석 봉식품 가공생산자 글|윤미라 · 한살림서울 홍보위원회 한살림 생각대로 움직이다보니 강원도 홍천 산으로 둘러싸인 화촌면 야시대리 깊은 숲속 마을에 우리의 전통 먹을거리를 지켜 나가기위해 쉼 없이 도전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한살림의 단호박찐빵, 단호박술빵, 감자떡, 보리찐빵을 생산하고 있는 봉식품의 사공 김봉석(50) 대표이다.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부인 박명점 여성생산자와 세 딸들의 응원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열혈 생산자로 소문이 자자하다. 오랜 세월 젊은 청춘을 불태웠던 바다와의 인연을 접고 지금 생활하는 이곳에 새 터전을 잡게 되었다. 오랫동안 꿈꿔 왔던 친환경농업의 길이 육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축산, 다음이 유정란으로 서울의 한 아파트에 1년 동안 용감하게 무인판매를.. 더보기
혼이 담긴 감자 글|이명구 성남용인한살림 실무자 부부와 가족이 다 뛰어들어도 힘이 모자라는 농사를 권선분 생산자(50)는 여자 혼자서 짓는다. 감자, 잡곡, 벼, 메주콩, 호박 등 7,000평의 논밭 농사를 짓고 소도 열댓 마리 키운다. 해 뜨기 전 논에 나가 해질녁에 집으로 돌아온다. 오후에 1시간 정도 잠깐 눈 붙이는 시간을 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일손이 모자랄 때가 많다. 가뜩이나 바쁜 농사가 더 바빠진 건 2007년 가을 남편 김근호 생산자를 곁에서 떠나보내면서부터. 그때가 지금껏 농사를 지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홀로 된 슬픔을 다 추스르기도 전에 논을 파종할 시기는 닥쳐왔다. 그 다음해는 유난히도 일이 손에 안 잡혔다. 논은 나락보다 피가 더 많아 피 바다였다. 논밭에 .. 더보기
소식지 2호 붉은 해를 베어 문 한살림 아이야 그 맑은 웃음 끝까지 지켜주고 싶구나 - 단오잔치가 열린 충남 부여 소부리공동체에서 더보기
호미로 긁어 풀을 맬 수 있는 마지막 시간 '나의 5월' 5월은? 아슬아슬한 계절이다. 풀이 자라는 계절이다. 호미로 긁어 풀을 맬 수 있는 최후의 계절이다. 봄 감자 고랑을 호미로 쓰윽 긁던 4월과 달리 5월은 손으로 잡초를 쥐어 뜯어야 한다. 당연히 풀 매는 시간은 4월과 견줄 수 없이 느리기만 하다. 손목 인대가 늘어나고 손가락이 저려온다. 햇살은 따가워지고 내 몸을 숨길 넓고 푸른 잎들은 충분히 자라지 않았다. ‘에잇 이깟 감자 밭쯤이야!’ 그냥 놔두고 싶다. 풀도 생명인데 지들도 살아야지 위안하고만 싶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하면 끝이다. 지금 뽑아내지 않으면, 전력을 다해 살아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아스라이 사라질지도 모를 5월. 나는 한때 1980년에 태어난 것이 슬펐다 열여덟 살이 되어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만났을 때, 김지하의 ‘.. 더보기
소식지 1호 햇살과 바람, 그리고 정직한 땀이 들판에 또 한 시절을 일구었다 *경상북도 의성 쌍호공동체 김정상 생산자의 유기농 양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