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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살리는 이

밥의 마음으로 벼 키우는 농부 <충남 예산 자연농회> 김수구·김경희 생산자 부부 밥의 마음으로 벼 키우는 농부충남 예산 자연농회 김수구·김경희 생산자 부부 글 정미희 · 사진 문재형 편집부 밥은 늘 상에 오르지만 주인공으로 대접받진 못하는 느낌이다. 일품요리 옆에 으레 따라가지만 맛 자체가 그리 주목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밥의 진면목은 오히려 바로 그것일지 모른다. 입안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른 어떤 음식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지키는 그 맛 말이다. 그런 밥의 모습을 닮은 사람이 있다. 충남 예산에서 햇수로 41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수구 생산자다. 예부터 비옥하기로 이름난 예당평야지대는 벼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열여덟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 사람은 보통 농사꾼하고는 달라요. 계속 실험하고, 연구하고,.. 더보기
덕유산 맑은 바람과 정직한 땀의 결실 한살림 양파, 조성우 생산자 덕유산 맑은 바람과 정직한 땀의 결실 한살림 양파조성우 생산자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덕유산 자락이 뻗어 내려 산세가 구성지게 좋고 산 아래 탁 트인 모습이 꽤나 보기 좋다. 산골짜기이기에 자연스럽게 계단식 농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농사짓는 품은 평지보다 더 들고 소출은 적을 수밖에 없다. 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에 있는 우전(牛田)마을. 이곳에 우직한 농부가 있다. 마을 이름마냥 소처럼 농사를 짓는 귀농 14년차 조성우생산자를 만나고 왔다.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조성우생산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아 내려간 경남 창원에서 10년 동안 자동차 부품 만드는 일을 했다. 노동운동을 하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활동하던 중 IMF구제금융사태가 터졌다.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서 하루하루 위태로운.. 더보기
한살림 자연산 수산물 바다는 우리에게 꽃게, 굴, 바지락을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다가 차리는 식탁은 계절마다 끊임없이 다채롭다. 그러나 기상 상태에 따라 수급상황은 늘 불확실하다. 신선도를 유지하는 일도 어렵다. 도시 조합원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기까지 숱한 어려움이 따른다. 충남 태안에 있는 에코푸드코리아는 사나운 파도가 잔잔해지거나 물때를 맞추기 위해 기다리는 인내, 작은 것 하나하나 허투루 대하지 않는 섬세한 노력으로 우리들 밥상에 싱싱한 바다를 올린다. 한눈에도 깔끔해 보이는, 작년 가을 새롭게 지었다는 작업장에서는 특별품으로 내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자연산 모시조개가 깨끗 하게 손질되고 있었다. 최신 급랭시설도 살펴볼 수 있었다. 김춘성 대표는 산지에서 작업해 바로 급속냉동을 하기에 탁월한 신선 도를 유지할 수 있.. 더보기
자연의 향기를 간직한 수제비누 한살림 물품 중에는 하루 세끼 우리의 소중한 밥상을 책임져주는 먹을거리도 있지만, 살림살이에 없어서는 안 될 요긴한 생활 용품들도 많다. 특히 아침저녁 우리의 얼굴을 졸음과 먼지로부터 상쾌하게 해방시켜주는, 순하면서도 깔끔한 수제비누는 욕실의 필수품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한 손에 가볍게 잡히는 크기에 자연스럽고 수수한 색과 무늬,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푸근한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제비누는 사람 손에서 만들어졌으나 자연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 향기 를 찾아, 정성스럽게 수제비누가 만들어지는 강원도 강릉시 천향의 김철순 대표를 찾아갔다.한살림의 모든 생산지가 다 그렇듯이 천향도 그저 평범한 비누 생산업체가 아니다. 천향은 취약계층과 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 께 어우러져 기업적.. 더보기
사랑으로 가꾼 채소, 하루만에 조합원댁 밥상으로.. 금강의 한 줄기인 미호천은 충북 음성군 망이산 옹달샘에 서 발원해 청원군 보강천의 합류지점까지 약 37.5km를 흘러간다. 미호천변에 있는 뿌리공동체는 약 9만m² 규모의 농 지에서 10가구 회원 농가들이 시금치, 당근, 브로컬리, 토마토 등싱싱한채소를길러한살림에내고있다.식탁에자주오르 는 여러 작물들을 연중 공급하다보니 일년 내내 농한기도 없이 땀을 흘려야 한다. 도시에서 늘 푸른 채소를 받아먹는 입장에 서 여간 고맙고도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땅도 살려야하고, 한살림 가족들께 보낼 먹을거린데 절대 농약을 쓸 수 없지요.” 30년 동안 유기농업을 고수해온 김봉기 생산자의 말이다. 그는 인근에 사는 농부들에게 유기농업을 전 파하며 뿌리공동체를 일구어온 사람이다. 김봉기 생산자의 고 향은 원래 강원도 .. 더보기
사랑과 정성으로 빚은, 생명이 담긴 찹쌀막거리 <장인정신> 이진태 대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슬금슬금 물러가고 있다. 겨우내 실내에서 움츠렸던 몸을 이끌고 봄기운을 내뿜는 자연을 만끽하러 등산을 가기에도 좋은 날씨다. 농촌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농사준비를 시작하고, 학교나 회사에서는 신입들을 맞아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때다. 고단한 노동의 한가운데서 방울방울 흘리는 땀을 안주삼거나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피로를 푸는 데에 제격인 막걸리는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와 오늘날까지 우리와 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이런 막걸리가 한살림에서도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조합원들이 아직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인터넷이나 전화주문으로는 공급이 되지 않고 매장에서만 공급되고 있으며, 한살림과 인연을 맺은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남 계룡시에 있는 의 이진.. 더보기
생명이 살아 있는 숨 쉬는 그릇, 옹기 <전통예산옹기> 황충길 명장 글·사진 문재형 어느 순간 우리 살림에서 옹기는 멀어졌고 또 어느 순간엔가 다시 돌아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주거형태가 변하면서 장독대가 사라지고 값싼 플라스틱이나 양은, 스테인리스 그릇보다 무겁기도 하고 쉽게 깨지기까지 한 게 옹기가 사라진 이유였다면 참살이 바람이 불면서 조상때부터 오래도록 써 온 이 우직한 그릇은 건강에 좋다거나 숨쉬며 발효에 적합한 그릇이라는 이유 등 지니고 있는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물론 여기에는 아파트 같은 주거 환경에도 적합하게 작고 쓸모 있게 거듭난 옹기의 변신도 한몫 했을 것이다. 전통적인 미덕을 고수하면서도 냉장고 김칫독, 항아리 머그잔 등 다양한 모습으로 거듭난 옹기에 새 생명을 불어 넣은, 전통예산옹기 황충길 명장을 만나고 왔다. 고용노동.. 더보기
한살림 밥상 위에 신선한 수산물이 한가득...<해농수산> 최광운 대표 한살림 밥상 위에 신선한 수산물이 한가득... 최광운 대표 글 정지영 사진 문재형 당시에는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는 셈이었죠” 이게 무슨 말인가. 현재 한살림 수산물품의 상당부분을 공급하면서 소비자조합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해농수산 최광운 대표가 한살림과 손을 잡게 된 때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해농수산은 1999년부터 한살림 조합원들께 수산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주로 농산물을 취급하던 한살림에서 수산물도 보다 안전한 것을 구해달라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최대표에게 수산물 유통에 대한 제안을 해온 것이다. 이 일을 두고 최대표는 ‘한살림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한살림과 함께한 10여년 사이에 해농수산의 공급액은 50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해농.. 더보기
<살리는 이-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 속리산 문장대의 기운을 담뿍 머금은 오미자를 찾아서 속리산 문장대의 기운을 담뿍 머금은 오미자를 찾아서 -경북 상주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 천기성 총무 글·사진 문재형 편집부 날이 어둑어둑해지며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어온다. 오늘 저녁부터 추워져 내일 아침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는데, 올 한해도 작년 못지않은 이상기후로 고생한 한살림 생산자들을 생각하니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자연스레 매서워지는 추위가 오히려 반갑게 여겨진다. 문장대유기농영농조합의 천기성 생산자를 만나러 가는 길. 여름 내 그치지 않았던 비로 힘없이 떨어지는 오미자를 안타깝게 바라 볼 수밖에 없었던 농부의 깊은 주름을 떠올린다. 오미자는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이며 해발 350미터에서 450미터 사이에서 자라는 덩굴성 낙엽수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강원도 충청도 지역 백두대간 기슭에 재배지역이 .. 더보기
<살리는 이-산골농장> 산골농장에서 울려오는 가공생산공동체들의 하모니 에서 울려오는 가공생산공동체들의 하모니 글·사진 위인 한살림여주이천광주 홍보위원 첫서리가 내렸다는 강원도. 꾸불꾸불 모퉁이길을 지나 낮은 산들이 보둠은 평지에는 계절과는 거꾸로 품안 가득 햇살이 몰아쳐 들어옵니다. 눈으로 짚어 가며 길을 따라가면 저 앞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서 있고 그 건너 산 밑을 따라 오종종 작은 건물이 줄지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원주와 횡성에 흩어져 있던 과 , , 이 이곳 공근면 초원리,해 잘 드는 야산 밑에 함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고소한 참깨와 들깨를 짜서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하는 맏형격인 , 웬만한 기관지약보다 낫다는 도라지청과 퐁과자류를 생산하는 , 세 가지 맛 양갱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의 기운을 충전해주는 , 고소하고 달달한 밥풀과자를 생산하는 6년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