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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살리는 이

국수 맛을 닮은 순박한 사람들이 만든 한살림 우리밀 국수 국수 맛을 닮은 순박한 사람들이 만든 한살림 우리밀 국수 김홍열, 조미령 흥신식품 생산자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 이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루 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시인 백석, 중 적당히 잘 익어 입에 착 감기는 면발에 뜨끈한 멸치 맛국물을 부어 달걀 고명을 올리고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리면 느긋한 미소가 절로 피어오른다. 소박한 맛에 상차림이 단출하지만,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것이 국수다. 아담한 국숫집. 얌전하게 붙어 앉은 사람들이 후루룩 소.. 더보기
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생명의 기운 가득한 채소액 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생명의 기운 가득한 채소액 전형광 하늘빛 생산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도시의 답답함을 털어내기 위해 명상, 마음수련 혹은 자연치유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시 속 사람도, 마음 속 괴로움도 용량을 한껏 초과했기 때문이다. ‘하늘빛’ 전형광 대표 역시 IMF로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명상, 수련과 함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자연스레 몸의 근원을 이루는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 다테이시 가즈 박사가 건강식으로 개발한 채소액을 우연히 매체에서 접한 뒤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으며 오색오행의 재료가 빚어내는 조화에 마음이 끌렸다. 이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생활에 활기가 돌면서, 자신처럼 많은 이들이 건강.. 더보기
햇빛과 바람과 빗방울의 시간이 선사한 전통의 맛 성미전통고추장 햇빛과 바람과 빗방울의 시간이 선사한 전통의 맛성미전통고추장박현선·김영희·최성호 성미전통고추장 생산자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장. 별다른 반찬 없이도 맛있는 고추장만 있다면 금세 맛있는 비빔밥이 만들어진다. 이 든든한 밥상 지킴이를 내는 한살림 생산지는 괴산의 솔뫼, 산청의 오덕원, 음성의 성미 세 곳이다. 이중 성미전통고추장이 가장 오래된 생산지다.직장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부모님 일을 돕던 최성호 생산자는 부모님 곁에 자리를 잡기로 결심하고 2004년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다. 그는 1986년부터 한살림에 쌀을 내온 아버지 고 최재두 생산자의 삶을 통해 한살림을 만났다. 대를 이어 생산자가 되는 경우는 처음이라 생산자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해 오신 한살림을 여기에서 .. 더보기
자연의 맛과 풍미가 담긴 건강한 한살림피자 / 김재관 행복한빵가게 생산자 자연의 맛과 풍미, 건강한 한살림피자 글·사진 문하나 편집부 빵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올려 먹었던 이탈리아 파이에서 유래한 피자는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다. 한 조각 입에 물었을 때 부드럽게 늘어나는 치즈의 고소함과 알맞게 구워진 도우의 풍미는 상상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한살림은 우리밀로 만든 도우 위에 국내산 채소와 임실 치즈를 듬뿍 올려 만든 담백하고 건강한 피자를 공급하고 있다. 한살림 피자를 처음 개발한 곳은 강릉에 위치한 한살림 만두 생산지 다자연이었으나 2011년 지역순환경제를 꿈꾸며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들살림이 지역형빵집 행복한 빵가게를 만들면서 기술을 전수 받아 생산을 이어왔다. 행복한 빵가게가 자리를 잡으면 이후 제빵기술을 보완해 피자 도우 등 맛을 개선하고, 지.. 더보기
2015 /1/12 자연에 사랑과 정성을 더해 한살림 식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맛/ 김현철 사랑과정성 생산자 자연에 사랑과 정성을 더해 한살림 식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맛 김현철 사랑과정성 생산자글 문하나 ·사진 정미희 편집부 소스는 라틴어로 소금물을 뜻하는 ‘salsus’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은 소스를 이용해 음식의 풍미를 더하고, 재료 자체의 맛을 상쇄하거나 보완하면서 요리 맛을 향상시켜왔다. 하지만 어느새 소스는 재료 본연의 맛보다 더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맵고, 짜고, 단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입맛을 쫓아가기 때문이리라. 이런 시중의 소스와 달리 음식에 건강한 감칠맛을 더하는 발효드레싱, 돈가스소스, 굴소스 등 8종의 소스를 한살림에 내고 있는 사랑과정성 김현철 생산자를 만났다. 김현철 생산자는 2002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샐러드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진행하며 샐러드만으로는 한 끼 식.. 더보기
2014/10/13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 문순천 해어림 생산자 뚝심이 지켜낸 제주 전통 바다의 맛, 제주전통어간장문순천 해어림 생산자글 손희 ·사진 정미희 편집부 장맛은 음식 맛의 기본이자 중심이다. 집에서 장을 직접 담그는 일이 드문 요즘도 쓰던 장을 쉽사리 바꾸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제주전통어간장은 2007년부터 한살림 조합원 식탁에서 찌개, 나물무침, 국 등 다양한 요리에 깊고 깔끔한 맛을 내주는 맛지킴이 역할을 해왔다.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제주의 맛을 간직한 어간장이 만들어지고, 익어가는 곳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문순천생산자는 어릴 적 먹던 할머니의 장맛을 이어받아 1987년부터 어간장을 만들기 시작했다.옛 제주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남해안에서 행해지던 전통 어로 방식인 ‘독살’처럼 밀물 때 들어오는 고기를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물이 .. 더보기
2014/09/15 국산 백조기에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고품격 안심 어묵 국산 백조기에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고품격 안심 어묵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탐나씨푸드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거리에서나 밥상에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값싸고 친근한 먹을거리, 어묵. 때로는 간식, 때로는 반찬,때로는 일품요리로 즐길 수 있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매력만점의 식재료다. 어묵은 명태, 갈치, 쥐치, 실꼬리돔 등 냉동연육을 주로 사용해 만들며, 우리나라에서는 기름에 튀긴 어묵이 발달했다. 한살림에서 9월부터 새롭게 공급되는 제주백조기어묵은 이런 시중 어묵과 차별된 흔치 않은 어묵이다.제주탐나씨푸드에서 만드는 제주백조기어묵은 11월에서 3월까지 제주 인근에서 잡히는 백조기 연육으로 만든다. 국산 생선을사용하는 것만도 반가운데 손질 과정은 더 특별하다. 선어 상태에서 입고된 백조기를 바로 손질 처리.. 더보기
2014/08/11 유기재배 마늘이 제대로 된 가공생산자를 만났다/ 한문식 대성의성마늘 생산자 유기재배 마늘이 제대로 된 가공생산자를 만났다한문식 대성의성마늘 생산자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경북 의성에 있는 대성의성마늘에 도착하자 알싸한 마늘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공장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강력한 마늘의 힘이 느껴진다. 수 톤의 마늘이 숙성되며 내뿜는 강렬한 향으로 눈이 매울 정도다. 대성의성마늘 한문식 생산자는 그런 힘을 가진 마늘이 좋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오늘을 산다. 한지형마늘 수확철, 대성의성마늘도 덩달아 바빠진다. 의성 청암공동체에서 수확한 마늘이 공장으로 속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보관창고에 쌓인 튼실한 유기재배 마늘은 이곳에서 흑마늘고인 떠먹는흑마늘, 젤리처럼 달콤하게 씹히는 통흑마늘, 흑마늘을 액상추출한 흑마늘액으로 다시 태어난다. 60일 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마늘이 담고 있.. 더보기
2014/07/14 무모한 도전이 일군 천연응고제 유부/ 서정훈 인천광역시 강화군 콩세알 생산자 무모한 도전이 일군 천연응고제 유부서정훈 인천광역시 강화군 콩세알 생산자글·사진 정미희 편집부 농부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새가 먹고, 한 알은 벌레가,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이 먹게 하겠다고 한 자리에 세 알씩 심는다던 그 말을 가슴에 담고 시작한 사회적기업이 있다. 한살림에 유부와 튀긴두부, 고구마묵, 콩죽 등을 내고 있는 콩세알 대표 서정훈 생산자를 만났다. 공장 안 이곳저곳을 살피고, 돌보느라 분주한 그와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취재를 하는 동안에도 생산자들에게 작업 상황을 묻고 과정을 점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콩세알을 운영하는 가공생산자이면서, 가을이면 스스로 길러낸 순무를 내는 1차 생산자이기도 하다. 강화도가 고향인 그는 신학을 공부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감리교 농도생활협동조합에서 .. 더보기
2014/06/16 농사가 좋아! 사람 만나는 건 더 좋고 / 이명숙 청주연합회 초정공동체 생산자 농사가 좋아! 사람 만나는 건 더 좋고이명숙 청주연합회 초정공동체 생산자글·사진 석보경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정책기획부 “일 년이면 100일은 나돌아 다니는 것 가텨~~” 충청도 특유의 느긋한 억양과 구수한 웃음소리가 하우스 안에 가득 찬다.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여성위원장을 맡아 각종 회의와 모임에 참여하느라 바쁜 청주연합회 초정공동체 이명숙 생산자. 평범한 농부이자 한 사람의 아내로 살다가 사람들 만나서 어울리고, 뭔가 배우는것이 좋아 다니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단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부담의 문턱에서 머뭇거리며 산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토마토와 양상추를 함께 키우던 비닐하우스에서 양상추가 모두 녹아내렸다. 토마토는 열대작물이라 따뜻하게 해줘야 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