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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소식

논둑에 구멍을 내는 말썽꾸러기 드렁허리 논둑에 구멍을 내는 말썽꾸러기드렁허리글 김경희 충남 예산 자연농회 생산자 제가 사는 충청도에서는 ‘웅어’라고도 불리는데요. 논둑에 구멍을 내, 애써 가둬 둔 논물을 빠져나가게 만드는 말썽꾸러기입니다. 드렁허리라는 이름도 논둑을 헐어버린다고 해서 지어졌습니다.야행성이라 날이 어둑해지면 물속을 헤엄쳐 다니거나, 논둑에 구멍을 내고 숨어들어가 있다 곤충들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저는 못자리에서 모를 옮겨 심으려고 모판을 떼어낼 때 그 밑에 살고 있는 녀석들을 종종 보곤 했습니다.놀라운 건, 드렁허리는 모두 암컷으로 태어나고 다 커서 길이가 40cm 정도 되면 모두 수컷으로 성전환을 한다는 점입니다. 물고기는 부성애가 강한 편인데, 그에 따른 생존 전략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미꾸라지만큼 흔했는데 논에 화학농약을.. 더보기
풍년을 상징하는 풍년새우 풍년을 상징하는 풍년새우글 김경희 충남 예산 자연농회 생산자 이름에 ‘풍년’이 들어가 있어 이름만으로도 농부들에게 미소를 주는 풍년새우. 예부터 논에 풍년새우가 많이 보이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풍년새우는 유기물을 먹이로 해 풍년새우가 많은 논은 그만큼 영양분이 풍부한 논이라 볼 수 있습니다.모내기가 끝나고 날이 뜨거워지면 풍년새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크기가 20mm 채 안 될 정도로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예쁘게 생긴 것들이 바지런히 다니는데 마치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녀석들이 헤엄치고 다닐 때 흙탕물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잡초 억제 효과도 있습니다. 풍년새우는 초록색이나 연한 갈색을 띠며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투명합니다.. 더보기
20년 이상 숙련된 기술로 건강하고 맛있게 만듭니다 선유 20년 이상숙련된 기술로건강하고맛있게 만듭니다선유글 박인아 한살림천안아산 가공품위원 한살림에 참맛핫도그와 오징어어묵바를 공급하는 선유는 물 좋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강릉에 있습니다. 생산지 탐방으로 선유에 방문하기 전에 사전 교육에서 선유가 유한회사라는 점을 알게 되었는데, 그 점에 눈길이 갔습니다. 직원들 모두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이니, 조합원 모두가 주인인 한살림과 같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지역경제순환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고 하니, 출발 전부터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한 선유는 소비자조합원을 위해 미리 물품 생산 관련 자료와 답변들을 준비해 두어 더 편하고 자세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선유는 기본적으로 친환경 먹을거리를 중시하며 화학 조미료 등을 첨가하지 않고.. 더보기
한살림 꿀초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이웃을 생각하게 합니다 글 유정민 한살림청주 조합원 밝음과 따스함을 함께 지니고 있는 촛불은 특별하고 정겹습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이 깊어가고, 다시 새해를 여는 요즘에는 더욱 촛불을 찾게 됩니다.불을 붙이면 영롱한 빛을 띠며 은은한 향이 나는 빈도림 꿀초(밀랍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살림 물품이기도 합니다. 꿀초를 모르던 때에는 시중의 초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차를 덥히거나 집안 냄새 제거를 위해 촛불을 켜두면 눈이 따갑거나 이유 없는 두통이 생기곤 했습니다. 알고 보니 시중의 초는 대개 파라핀으로 만들어 불을 붙이면 발암물질인 톨루엔과 벤젠 등이 발생해서였습니다. 또, 저가의 초심지에는 납성분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한살림 꿀초는 벌이 꿀을 먹고 신진대사를 통해 체내에 서 생산하는 .. 더보기
입안 가득 훈훈한 맛 들깨어묵탕 입안 가득 훈훈한 맛 들깨어묵탕요리·사진 이재희 한살림요리학교 강사 재료 멸치·무 육수 5컵, 오징어동그랑어묵 100g,제주백조기 모듬어묵 150g, 들깨가루 5큰술, 대파 2대, 표고버섯 2개, 만가닥버섯 50g, 느타리버섯 30g, 국간장 2큰술, 소금 약간 방법 1 표고버섯은 길게 채썰고 만가닥버섯과 느티리버섯은 가닥가닥 찢어 손질한다. 2 대파는 어슷 썬다. 3 냄비에 육수를 끓이다가 1과 어묵을 넣고 국간장으로 간한다. 4 재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어슷 썬 대파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5 들깨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부족한 간을 한다. 더보기
토박이 씨앗을 심는 일, 함께 꿈을 펼치는 일 토박이씨앗을심는 일,함께 꿈을펼치는 일어릴 적 이맘 때, 뉘엿뉘엿 해지는 저녁 무렵이 되면 집집마다 군불 때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고드름 사이로 보이는 처마 밑과 기둥에는 올망졸망 정성들여 매달아 놓은 씨앗들도 보였다. 씨앗을 사서 농사짓지 않았던 그때는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고 제일 실한 놈을 골라 내년 농사에 쓸 씨오쟁이(씨앗을 담아 두는 짚으로 엮은 물건)를 만드는 게 중요한 일이었다.성인이 되어 도시생활을 하다 귀농을 하게 되었다. 농사를 짓는데, 어릴 적에 보고 경험한 것을 하는 건 당연했다. 봄이 오면 씨앗을 챙기고 모자란 것은 이웃에게 받고 남는 것은 나눴다. 지난해 씨앗이 자라던 모습을 떠올리며 여기저기 심고 거뒀다. 15년이 지나니 해마다 갈무리한 씨앗이 꽤나 많아졌다.이 토박이씨앗들은 .. 더보기
간단하지만, 든든한 한끼 김치콩나물국밥 그림 위인 한살림여주이천광주 조합원 더보기
추위를 잊게 하는 달달한 요깃거리 고구마와 밤 추위를 잊게 하는 달달한 요깃거리고구마와 밤 글·사진 박지애·문재형 편집부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맛이 있다. 종이에 곱게 싸인 뜨끈뜨끈한 군고구마와 군밤은 그런 것 중 하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껍질을 조심조심 까면 나오는 노랗고 부드러운 속살, 입이 데이지 않게 호호 불어 조금씩 먹다 보면 한 봉지는 마법처럼 금세 사라져 버리는 그 다디단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감저라 불리었던고구마5천 년 전부터 아메리카 등지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는 고구마는 1763년부터 우리나라 문헌에 등장한다. 처음에는 고구마가 추위에 약하다는 사실을 몰라 대마도에서 가져 온 고구마가 모두 동사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다시 고구마를 가져와 현재의 부산 영도에 심고 재배했던 내용을 기록한 『감저보(甘藷譜)』가 전해진다.처음 전.. 더보기
소식지 520호 “조합원 분들이 고맙다고 하실 때, 농사짓길 잘 했다 싶죠”강여상·안은영 전남 무안 생기찬공동체 생산자 부부 문간까지 복작복작 소리가 들려오는 두 생산자의 집은, 열심히 짓는 고구마농사 만큼 자식농사도 풍년이다. 예진이와 예찬이, 예담이 삼 남매가 고구마튀김을 맨손으로 들고 “우리집 고구마가 최고”라며 야무지게도 먹는다. 유기농으로 고구마를 기른 지 10년. 초기엔 어렵게 유기농으로 고구마를 길러도 판로가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한살림과의 만남은 더욱 고맙고 소중하다. “조합원 분들이 맛있다고 하시고 덕분에 좋은 걸 먹고 산다고 하시니, 농사짓길 정말 잘했다 싶죠.” 무기물이 많은 황토에서 기르고,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을 뿌려주니 고구마가 특히 달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어짓기 피해를 방지하기.. 더보기
[2015. 1. 26 한살림연합 소식지 520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