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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살림의 창

여러분은 우주의 힘과 위대함을 품은 나락 한 알입니다 글 문규현 신부 한살림 가족여러분 산, 들, 바다가 어우러진 부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생명과 살림의 한 길을 걸어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이 땅에 한살림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두 살림, 세 살림, 여러 살림, 쪽박 살림 됐겠지요. 생명의 농부들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인간에 대한 자부심도, 아이들의 미래도 없겠지요. 지혜로운 소비자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농부들은 슬픔과 탄식으로 날을 보내겠지요. 저는 젊은 신부 시절부터 가톨릭농민회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부안에서 작게나마 논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농부들 마음을 잘 압니다. 나락 한 알에도 얼마나 많은 정성과 사랑을 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명과 살림은 누구의 영역입니까? .. 더보기
<살림의 창> 한중FTA 먹거리 재앙이 몰려온다 글 주제준 한중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정책위원 6월 28일 한중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한중FTA에 대해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회담 직후 7월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한중FTA 6차 협상은 큰 폭의 진전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2011년 5월 협상이 시작된 후 양국 모두 정권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중단상태에 놓여있던 한중FTA가 이로써 엄청난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자동차, 전자, 반도체 등에 대한 중국 측의 관세철폐를 얻어 내고, 중국은 한국에 대해 농수산물 시장개방을 요구하며 주고받기 식의 빅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정부는 한중FTA에 대해 ‘거대시장 공략’이니 ‘동아시아시장허브 구축을 하여 슬럼프에 .. 더보기
다시 새롭게! 함께하는 농업살림을 꿈꾸며! 글 김찬모 한살림생산자연합회 회장 일찍 찾아온 여름, 쇠뿔도 녹일 듯한 뜨거운 땡볕 아래서도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꿈꾸며 2천 세대 한살림 생산자회원들은 농업살림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생산자의 노력을 알아주고 기쁜 마음으로 책임소비를 해주시는 36만 세대 한살림 소비자조합원들이 계셔서 우리 한살림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우리 농촌의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며 수확량은 감소하고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고령화로 생산자들이 친환경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농촌에는 농사일을 할 사람이 없어 더욱 어렵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슬기롭게 풀어가야 하겠습니다. 먼저 이상기후에 대처하기 위해서 생산부문에서는 경험과 지혜를 나눠야 하겠습니다. 유기농사 기.. 더보기
이상기후에 대처하는 생산안정기금 소비자 생산자가 함께 조성합니다 글 구장회 생산자연합회 사무처장 농사일이라는 것이 항시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요 몇 년 사이는 힘든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몇 년에 한 번, 혹은 1년 농사 중 한두 작물 흉년이 드는 일이야 하늘의 뜻이라 여기지만, 그것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2년, 3년 계속된다면 누구라도 견뎌낼 농사꾼은 없습니다. 생활은 힘들어지고 빚은 늘어 가는데 무슨 용기를 내어 또다시 농사를 지을까요? 최근 들어 많은 생산자들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농업을 지속하게 한다’는 것이 한살림의 최우선 농업정책인데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상기후와 재해로 고통 받는 생산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가 되고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고자 도입한 정책이 바로 ‘생산안정기금’입니다. 생산안정기금 조성은 한살.. 더보기
생명을 모시는 마음이 평화를 이루는 바탕이다 글 이병철 지리산 생태영성학교 교장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에워싸고 촉발된 한반도의 전쟁 위기 상황이 날로 고조되며 장기화 되고 있다.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발발하면 그때는 남북한이 공멸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그동안 애써 쌓아온 것이, 그리고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야할 기반들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파괴될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만은 막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전쟁위기로 치닫는 일촉즉발의 이 긴장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물음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간절히 한반도의 생명평화를 염원했던 사람, 무위당 장일순 선생을 떠올린다. 오월은 선생께서 돌아가신 달, 햇수로 어느새 열아홉 해가 되었다. 전쟁의 참상을 경험했던 선생이 일.. 더보기
한살림운동, 다시 새롭고 보다 넓게 해봅시다 글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안팎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점에 한살림 상임대표직을 연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생산자와 조합원, 활동가, 임원 여러분의 성원과 뜻을 모아 세상의 필요에 답하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한살림연합 제 2기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을 해야 하는 거대한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유례가 없는 중층 복합적 생명위기의 바탕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집스럽게 따르고 있는 물적 가치, 자본 중심의 사고방식과 생산과 생활양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찍이 한살림은 산업문명이 생명을 죽임의 길로 몰아갈 것을 예견하고 죽임에서 살림으로 문명을 전환 시키기 위해 새로운 생활양식을 창조해야 하며, 구체적으로 밥상살림, 농업살림을 토대로 .. 더보기
쌀 자급이 중요하다 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세뇌brain-washing보다 세위stomach-washing가 더 어렵다고 한다. 태교를 처음 과학적으로 규명한 구 소련의 유전과학자 루이센코는 ‘후천성 획득 형질’의 법칙에 따라 사람들은 어릴 때 즐겨 먹던 음식료의 맛에 길들여져 나이가 들어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입맛 정도가 아니라 우리민족의 역사와 줄곧 함께해온 쌀밥,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넘어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원형질 같은 것이다. 그런데 다음 세대들이 우리들처럼 마음껏 우리의 고유의 음식을 먹고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조짐들이 한둘이 아니다.지난 해 우리 국민들은 쌀을 평균 69.8kg씩 소비했다고 한다. 1984년 130.1kg로부터 꾸준히 줄어왔고.. 더보기
"진정한 국민행복시대를 열자면" 새정부에 전하는 농업‧먹을거리, 협동조합에 대한 정책 제언 글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 새로 들어설 정부는 5천만 국민의 70%를 중산층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이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시장개방을 더 확대하고 수출대기업을 더 육성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농업과 먹을거리를 해외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고, 사회적 격차는 더 벌어지며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업협상 타결, 1998년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 FTA 등으로 지난 20년간 우리 농업·먹을거리 개방은 계속 확대되어 왔다. 새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이런 개방정책을 지속한다면 박근혜 당선인이 표방한 ‘국민행복시대’는 열리기 어려울 것이다. 개방정책으로 밥상과 생산현장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먹을거리 안전과 국.. 더보기
제로성장 시대의 정치 글 주요섭 모심과살림연구소 소장 사실은 ‘불편한 진실’이 아니라 ‘숨겨진 진실’입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통령선거가 진행 중인 2012년 12월,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세계 최저의 출산율은 생명위기의 징후 중 하나일 뿐입니다. 농민들이 절감하고 있듯이 기후변화는 이미 ‘붕괴’ 수준입니다. 2017년이 되면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기온이 2도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구상의 생물종 1/3이 멸종하며, 남아프리카와 지중해 등에서 물 공급의 1/3이 줄어들고, 5억 명 이상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해수면이 7미터 상승하고, 아마존이 사막화하며, 해양생태계의 절반이 위태롭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그것만이 아닙니다. 세계는 이미 사실상 .. 더보기
최악의 식량자급률과 국제곡물가 폭등, 자급사료 한살림 축산이 대안이다 글 배영태 한살림연합 상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2.6%라는 사상 최악의 식량자급률을 기록했다. 일 년 전에 비해 5%나 낮아진 수치다. 자급률 100%를 자랑하던 쌀마저 83%로 곤두박질쳤다. 재배면적이 줄고 수확량이 감소한 탓이다.국내 식량자급률이 이 지경인 요즘 국제곡물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방의 가뭄과 고온현상으로 옥수수의 가격이 2012년 6월, 톤당 280달러에서 8월, 400달러로 40%가 넘게 폭등했다.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신음하고 있어 밀과 대두박 역시 30%이상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쯤 되면 식량대란으로 폭동과 유혈사태가 빈번했던 2008년도 곡물파동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국제곡물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빵이나 과자 등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