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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살림의 창

친환경농업에 대한 공정한 보도, 냉정한 대응이 아쉽다 글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KBS 파노라마에서 ‘친환경유기농업의 진실’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신뢰성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방송 제작진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적으로 친환경농업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7월 말과 8월 초에 2부작으로 방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려되는 점은, 취재과정에서 제작진이 보인 태도 등을 미루어볼 때 친환경농업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친환경농업을 폄훼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KBS 파노라마 제작진이 공개한 방송개요를 보면, 친환경농산물과 재배 토양에서 농약성분이 광범위하게 검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농약을 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다. 제작진이 확인했다는 일부 사례가 .. 더보기
주민들을 짓밟은 송전탑, 밀양만의 문제인가 글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지난 6월 11일 정부와 한전은 경남 밀양에서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4개 철탑부지의 농성장을 철거했습니다. ‘행정대집행’이라는 이름으로 연로한 주민들이 다치고, 수녀 분들이 끌려나오며 팔이 부러지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정부와 한전이 이렇게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바로 원전확대정책과 맞닿아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23개인 원전을 41개 정도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원전을 짓고, 수명이 끝난 낡은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려고 합니다.이 계획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밀양입니다. 밀양에서는 9년째 주민들이 76만5000볼트 초고압 송전선 반대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송전선은 고리-신고.. 더보기
사랑아, 내 사랑아 시 이병철여기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가 있다 여기 마른 목을 적셔줄 깨끗한 샘물이 있다 여기 안심하고 딛고 설 흔들리지 않는 땅이 있다 여기 캄캄한 어둠 밝혀줄 환한 빛이 있다 여기 너를 품어줄 따스한 가슴이 있다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이제 더 놀라지 마라 이제 더 두려워하지 마라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다시 고개 들고 방긋 웃어라 다시 꽃처럼 환히 피어라 네 슬픔, 네 두려움에 새들도 나무도 저 바람도 생기 잃고 모두 시들고 있다 다시 웃어라 다시 노래하고 춤추어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네 곁에는 언제나 하나 되어 나누어질 수 없는 내 사랑이 있다 내미는 네 손 다시는 놓치지 않는 굳센 손길이 있다 내 사랑아 시를 쓴 이병철 님은 초창기부터 한살림운동을 함께 해왔으며 지금은 귀농운동본.. 더보기
씨앗 한 알 다시 심는 마음으로 글 황도근 상지대교수·무위당학교 교장 “기어라, 모셔라, 함께하라, 그리고 이루려하지 마라.” 이 말씀을 남기고 선생님 떠나신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치열한 현실 의 벽에 부닥칠수록, 그 말씀이 귓가에 울림처럼 더욱더 크게 들려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20년이 지난 지금에야 깨닫고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최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이명박 정부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자본의 성장동력이 꺼지면서 심 각한 빈부격차, 청장년 실업증가, 자영업자의 몰락, 비정규직의 확대, 대형 건설프로 젝트의 파산, 금융.. 더보기
유기농업과 GAP 비교대상인가? 글 배영태 한살림연합 사업지원부문 상무 요즘 유기농업(친환경농업) 진영은 학교급식 문제와 모 방송국에서 제작하고 있다는 프로그램 때문에 신경이 날카롭다. 서울교육청에서는 학교급식과 관련하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농약 좀 먹어도 죽지 않는다’는 요지의 강연을 자주 연다고 한다. 값비싼 유기농산물을 대신해서 적절하게 관리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 낫다는 논리도 내세운다. 모 방송국에서는 “한국에는 진정한 유기농업은 없다”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유기농업 생산현장을 이 잡듯이 뒤지면서 꼬투리 잡기에 나섰다는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유기농업 육성정책을 포기하고 오히려 폄하하기까지 하면서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 농산물우.. 더보기
전기가 자라는 밭 안성물류센터 지붕에… 글 백필애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경기도 안성 한살림 새 물류센터 지붕 위에 심어진 아름다운 또 하나의 밭을 보셨습니까? 태양빛 한 톨마저 소중하게 모으려 하늘을 향해 가지런히 누워있는 태양전지 모듈(전기 발생 장치) 밭입니다. 이 소중한 밭을 만나려고 처음 옥상을 향하는 계단을 오를 때 떨리고 설레었던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이곳은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1,400여 조합원의 생명살림에 대한 염원이 담긴 소중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살림은 건강하게 살린 땅에서 먹을거리만을 생산해 내는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까지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1년 3월 11일, 쓰나미라는 천재지변과 .. 더보기
제터지기들의 '토종씨앗살림' 운동을 제안한다 살림의 창 제터지기들의 '토종씨앗살림' 운동을 제안한다 글 조완형 한살림연합 전무이사 한반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역사상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제 터에서의 농사, 즉 토종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왔다. 또 오랜 기간 제 터에서 자란 먹을거리, 즉 토종 먹을거리로 살아왔다. 이런 ‘제터농사’는 토종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 토종씨앗은 대를 이어 물려오고 심고 거두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 땅의 기후풍토에 적응해 토착된 생명자원이다. 이 땅에서 토종씨앗에 대한 농부들의 끈질긴 노력과 돌봄을 통해 ‘제터먹이’는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초국적 농기업들이 종자를 독점하면서 우리 농토에 뿌려지는 씨앗들은 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린 것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씨앗은 농부들이 종묘상에 가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 더보기
제도보다 신뢰가 우선/ 한살림의한살림의 자주관리·자주인증 활동 글 배영태 한살림연합 상무 지난 10월 중순, 친환경농산물 민간인증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브로커 등이 짜고 엉터리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남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언론은 문제가 된 엉터리 인증뿐만 아니라 민간인증기관을 관리·감독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허술한 관리 실태도 비판했다. 이 사건은, 인증 받은 친환경농산물을 믿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기도 했다. 1997년 친환경농업육성법 시행과 함께 시작한 친환경농산물 인증은, 생산자 자율적 표시를 거쳐 2001년부터 국가 인증으로 정착되었다. 법 시행에 따라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정부는 늘어난 인증업무를 민간인증기관으로 상당수 이양했다. 현재까지 76개의 민간인증기.. 더보기
한살림이 시작된 곳, 성미마을을 지켜주세요 글 주영달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충북북부권역협의회 사무국장 1986년 한살림(당시 한살림농산)은 무농약쌀과 유정란, 참기름 등을 가지고 세상에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친환경 농업을 하는 생산지도 한살림 철학이 담긴 물품도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충북 음성 성미마을의 최재명, 최재영 형제는 농약중독으로 갖은 어려움을 겪고 난 뒤 1979년부터 농약 없이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살림과 두 사람은 뜻을 같이 했고 성미마을은 한살림의 최초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무농약 재배한 쌀을 공급하며 한살림의 시작을 함께 했습니다. 한살림의 역사를 돌아보면 성미마을이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1989년 한살림이 되살린 최초의 단오잔치가 성미마을에서 열렸으며 초창기에 설립된 뒤 해산했다가 2003년 .. 더보기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해야 한다 글 이윤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소장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다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고 있다. 최근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본산 식품, 특히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도 인근 지역 농작물의 세슘농도가 kg당 수백 qB/kg에서 수만 베크렐까지 검출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후쿠시마 인근 지역 13개 현에서 생산되는 26개 품목의 농산물과 8개 현에서 생산되는 49개 수산물은 생산은 물론이고 유통이 금지되어 있다. 문제는 기타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주기적으로 일본산 수입 농수산물에 대해 방사능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주로 명태, 고등어, 다랑어,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