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영나영 맛 좋게 먹게

강경옥 김성훈 제주 생드르 구좌공동체 생산자 부부

부부는 사이가 좋았다.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즐거운 일을 함께 나누는 오누이처럼 하하호호 웃고 몸을 기댔다. 제주시 구좌읍은 아내 강경옥 생산자의 고향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당근밭 일을 도왔다. 파종할 때 씨 뿌리는 어른들 뒤를 따라 흙으로 씨 덮는 일을 했는데, 주로 동네 아이들 담당이었단다. 부산 남자 김성훈 생산자는 농산물 중개 일을 하다 제주 당근밭에서 스무살 아내를 처음 만났다. 무뚝뚝해 보여도 어린 아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도록 늘 배려하고 챙기는 자상한 남편이다. 천 평 넘는 겨울 당근밭에 섰을 때 ‘넓어서 황량하다’는 생각보다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먼저 받은 건 밭 주인들의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마음 때문이었을 게다. 당근 맛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려는 남편과 아깝다며 그만 뽑으라 말리는 아내. 그러면서도 “오해 맙서. 나 아침마다 당근쥬스 갈아주는 여자우다.” 사랑스럽게 농을 던진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부딪쳐 얻을 수 있는 귀한 친환경 당근의 수확을 앞둔 부부의 마음은 어느새 봄이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머리를 맑게, 몸은 깨끗하게 호두죽 

병신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는 매일을 살며 한 번씩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1월이 더 소중합니다. 새롭게 꿈꿀 수 있고, 새롭게 다짐할 수 있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새해를 맞이하며 호두죽을 정갈하게 끓였습니다. 만드는 과정이야 단순하달 수 있지만, 그 됨됨이는 참 귀한 요리입니다. 죽이라는 음식이 원래 과정이 복잡하다기보다는 시간과 정성이 드는 음식이지요. 게다가 호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주니 새해 음식으로 제격입니다. 정성껏 끓인 귀태가 흐르는 호두죽 한 그릇을 마주하니 마음마저 정갈해지는 듯합니다. 소금간을 조금 하면 ‘쓰윽’하고 감도는 고소하고 은은한 호두 향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2016년, 우리의 매일이 허겁지겁이 아닌 정성을 다한 품격있는 하루하루이길 소망합니다.

호두죽 이렇게 준비하세요. 


재료 불린 쌀 1컵, 호두살 1컵, 대추 2개, 물 5컵, 소금 약간

방법 ❶ 호두에 끓는 물을 부어 30분 정도 담가 호두의 떫은맛을 없앤다.

     ❷ 대추는 돌려 깎아 살만 분리한다.

     ❸ 믹서기에 호두, 대추와 물 2컵을 붓고 곱게 간다.

     ❹ 믹서기에 불린 쌀과 물 2컵을 부어 곱게 간다.

     ❺ 냄비에 쌀 간 것을 넣고 멍울지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중간불에서 끓인다.

     ❻ ⑤가 끓기 시작하면 ③의 호두, 대추 간 것을 넣고 남은 물로 믹서기를 헹궈 그 물을 넣고 끓인다(약간 되직한 농도가 적당하다).

     ❼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한다


        

호두살에 끓는 물을 붓고, 30분 정도 담가 두면 호두에 붙어 있던 불순물들이 깨끗하게 제거되어 껍질째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정과, 조림 등 다양한 호두 요리를 할 때 활용하세요.

손질한 호두와 대추를 물을 붓고 함께 갈아서 흰죽이 끓기 시작하면 넣어 끓입니다. 흰죽을 뜸들일 때 갈은 호두를 넣어야 고소하고 은은한 호두 향이 잘 살아납니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

함께 해서 더 큰 행복 샐러드 

시중에서 흔히 코브샐러드라고 불리는 모둠샐러드는 냉장고에 남아있는 채소, 과일, 햄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따로 떨어져 있을 때는 별 쓸모없어 보이던 것들이 한 접시에 담겨 제 나름의 색깔을 빛내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그랬구나, 너희들 모두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가진 귀한 것들이었구나 하며 소박한 기쁨이 찾아듭니다. 플레인요구르트와 마요네즈를 더한 달콤상큼한 소스와 함께 버무리면, 각자가 가진 고유의 맛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입안 가득 기분 좋은 풍성함이 스며들지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다시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 생명을 꽃피우는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고치고 바꾸려는 마음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마음이 서로가 행복해지는 길임을.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우리 새 마음으로 서로를 향해 미소지어요.


샐러, 이렇게 준비하세요

시중에서는 코브샐러드라고 부릅니다. 미국의 코브(Cobb)이라는 쉐프가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만든 샐러드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재료 유정란 3개, 불고기햄 200g, 방울토마토 8개, 방울무 5개, 샐러리(10cm) 3개, 단감 2개, 옥수수병조림 1컵, 소금 약간

소스 마요네즈 4큰술, 플레인요구르트 4큰술, 꿀 2큰술, 양파즙 2큰술, 토마토식초 1큰술, 소금 1/3큰술, 다진 샐러리잎 약간, 후추 약간

방법 ❶ 유정란은 완숙으로 삶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불고기햄은 사방 5mm로 썰어 팬에 굽는다. 샐러리 줄기는 겉면의 섬유질을 벗겨내어 썰고, 방울토마토, 단감, 방울무도 적당한 크기로 썬다.

❷ 옥수수병조림은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❸ 샐러리잎(파슬리 대용으로 사용)을 곱게 다져 면보에 싸 찬물에 담가 조물조물 씻은 뒤 물기를 꼭 짜 다른 소스 재료들과 섞어 소스를 만든다.

❹ 접시에 ①, ②의 재료를 담고 ③의 소스를 곁들여낸다.


Posted by 한살림연합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