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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

세상의 평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세상의 평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사회운동 ④ 한살림선언을 좀 더 쉽게 정리한 ‘한살림운동의 지향’은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나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끝을 맺습니다. 정책과 제도를 바꾸는 일이 요원하고 힘들다고 손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먼저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깨달은 ‘나’부터 시작하자는 말이지요. 나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바뀌고 그 일이 동심원을 이루며 점점 멀리 퍼져 나가게 하자는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건배사가 “스마일!”이라지요. ‘스쳐도 웃도, 마주쳐도 웃고, 일부러 웃자’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한다면 모두가 미소 짓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한살림의 사회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대신 누군가가 밥상, 농업, .. 더보기
다음 세대를 위해 자발적 불편함을 선택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 자발적 불편함을 선택하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생활운동 ③ 휴대하기 편리한 휴지, 물휴지, 물에 적셔 쓰는 휴지, 빨아 쓰는 종이 행주…. 요즘은 생활 이곳저곳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지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그럴수록 톡 뽑아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을 마다하고 여전히 손수건이나 행주를 쓰는 사람을 보면 반갑지요. 물건을 아끼는 마음도 크겠지만, 휴지가 무엇으로부터, 어떤 공정을 거쳐 내 앞에 놓였는지 알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물론, 저희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는 누구나 윗옷 가슴께에 손수건을 꽂고 다녔지요. 초등학교를 떠올리면 으레 흰 손수건을 이름표와 나란히 달고 줄 맞춰 섰던 풍경이 그려집니다. 누군가와 헤어질 때도 쉽게 떠오르는 선물이 손수건이어서 아.. 더보기
세상에 혼자인 사람은 없다 세상에 혼자인 사람은 없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정신운동 ② 내가 온전히 나 혼자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 하나 살리려고 온 우주가 힘을 보탠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있습니다. 거창한 말 같지만 잠깐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평소엔 잘 떠오르지 않지요. 감질나게 내리는 비 덕분에 어느 정도 해갈은 되었다지만 이번 가뭄은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도 속이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비 올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먹구름이 끼기만 해도 비가 오시려나 손 내밀어 보기도 했지요. 여전히 수도만 틀면 시원스레 물줄기가 쏟아져도 삼가는 마음으로 아껴 썼습니다. 메마른 논과 밭, 그 옆의 근심 가득한 농부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았기에 화초에 물 주기도 어려웠습니다. 사실은 남의 일이 .. 더보기
한살림의 꿈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한살림의 꿈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한살림하는 기쁨 I 한살림운동의 가치 ① 가치는 흔히 우리가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내주는 것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밥상을 차리려고 부엌에서 몇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아이를 위해 나의 삶 전체를 아이를 중심으로 다시 짜는 것처럼 말이지요. 지구 반대편 아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네팔 지진 복구를 위해 지갑을 여는 것도 내게 가까운 이는 물론 보이지 않는 이도 소중하다고 여기는 가치지향의 한 표현입니다. 한살림이 추구하는 가치는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입니다. 그런 가치를 위해 밥상을 우리 농산물로 차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의 생명과 생활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가 가진 전일적인 생명가치가 더 많은.. 더보기
초여름의 기쁨, 요모조모 쓸모 많은 매실 초여름의 기쁨, 요모조모 쓸모 많은 매실 요즈음 한참 매실 주문을 받고 있다. 매실에 설탕을 넣어 매실청을 만들면 쓰임새가 많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미리 챙겨 주문한다. 이렇게 미리 주문하고 약정량만큼 공급하는 물품은 1년 내내 요긴하게 쓰는데 당장 급한 품목이 아니라서 차일피일 미루거나 이미 주문한 줄 알고 느긋하게 있다가 때를 놓치고 남들 다 공급받은 다음에 알게 되는 때도 있다. 나도 어느 해인가 때를 놓친 매실을 어머니 덕분에 공급받았던 적이 있다. 내가 기뻐하며 “엄마 덕분에 해결됐다.”했더니 어머니는 먹을 때마다 “내 덕이니라.” 하시며 어깨를 펴곤 하셨다. 한살림은 매실이 맺히기 시작할 무렵부터 계획량이 다 소진될 때까지 주문을 받아 열매가 통통하게 부푼 5월 말에서 6월 초에 공급한다. .. 더보기
[2015. 8. 10] 한살림연합 소식지 533호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 한살림한살림 소식 / 장보기 안내 2015년 533호 처서(處暑, 8월 23일)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할 만큼 선선한 가을바람에 파리, 모기의 성화도 사라지고,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추 농사를 짓는 농부는 때맞춰 붉은 고추를 따느라 바쁩니다. 표지소개 - "한여름의 보물단지" 더보기
[2015. 7. 27] 한살림연합 소식지 532호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 한살림한살림 소식 / 장보기 안내 2015년 532호 입추(立秋, 8월 8일)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입추입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밭에서는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합니다. 논에서는 더위와 잦은 비 때문에 발생하는 목도열병, 벼멸구 등을 막기 위해 농부들이 구슬땀을 흘립니다. 표지소개 - "바다 먹을거리를 책임져 달라는데 그만둘 수 없잖아요?" 더보기
[2015. 7. 13]한살림연합 소식지 531호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 한살림한살림 소식 / 장보기 안내 2015년 531호 대서(大暑, 7월 23일) ‘더위에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해지는 때입니다. 농부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 베기, 퇴비 장만 등으로 쉴 틈이 없습니다.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과일이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표지소개 - "자연 안에서 쉼표를 그리다" 더보기
소식지 538호 _ 한살림 농사, 알수록 더 행복해져요 한살림 농사, 알수록 더 행복해져요강장원·조한순 홍천 유치리공동체 생산자강원도 홍천군 유치 2리 작은 야산 밑에 펼쳐진 가을 배추밭은 온통 초록, 초록바다다. “이제 수확해도 되겠어요.” 손바닥을 펴 결구가 잘 된 배추의 윗부분을 꾹꾹 눌러본 강장원 생산자가 말한다. 배추가 꽃처럼 예쁘다. “농사 짓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배추예요. 배추의 생리를 잘 알아야 해요.” 친환경농사를 지어온 18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는 어느 학생들보다도 학구열이 높았다. 토양의 성질에 대해, 작물의 생리와 밭을 둘러싼 생태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농사엔 점점 더 자신이 붙고 마음은 즐거워졌다. 4년 동안 밤낮 공부하며 친환경 채소 농업 마이스터와 신지식 농업인장을 받았고, 유기농업 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는 그가 밭과 .. 더보기
소식지 537호 찬바람 불 때 든든하게 콩나물국밥 찬바람 불 때 든든하게 콩나물국밥 가을이구나 하면서도 방심했던 것인지 이른 추위에 재채기부터 쏟아질 때 뜨끈한 콩나물국밥만 한 보약이 있을까요. 오늘 정성껏 끓인 콩나물국밥을 마주하고,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조화로움에 감탄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것, 정성껏 길러진 것. 금세 뚝딱 먹어버리던 국밥 한 그릇 속에 수많은 생명과 사람들의 손길이 오간 것을보았습니다. 따뜻한 한 그릇 밥에 기운이 솟고, 마음이 온화해진 것은 역시 먹을거리에 깃든 마음 때문이었던 걸까요. 문득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묻던 시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웬 청승이냐 타박하신다면, 가을 탓이라고 답해도 될는지요. 올해가 가기 전, 나도 누군가를 마음 다해 환대하고,정성껏 섬기리라 다짐해봅니다. 누군가의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