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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나물이야기 2012년 10월 / 토란줄기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토란줄기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네요. 태풍이 스치고 지나간 많은 흔적들 속에 꿋꿋이 버티고 있는 우리들의 일용할 양식들! 잘 있겠지요? 황금 들녘논에는 벼 포기 사이로 제철 만난 메뚜기들이 맘껏 누비고 다니겠지요.

 문화행사가 많은 시월! 제가 일하는 한살림청주도 작은 음악회를 연답니다. 10월 6일(토) 충청북도 도지사 관사에서 한살림청주 소비자 조합원 ‘1만 명’ 가입을 기념하고 자축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축하해 주실 거죠?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이번 나물이야기 주인공은 토란입니다. 토란은 줄기와 뿌리 모두 먹을 수 있답니다. 요번 중추절엔 소고기 무국에 토란을 넣어 색다른 탕 요리를 드셔보세요. 토란을 요리할 때는 쌀뜨물로 데쳐야 끈적거림이 없어진답니다. 고구마처럼 삶아 먹으면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기도 하지요.

 요즈음 공급되고 있는 생 토란줄기는 쭉쭉 찢은 뒤, 햇볕에 말려 보관해두었다 겨울에 먹으면 아주 좋답니다. 토란줄기에는 불면증에 도움을 주고 피로를 풀어주는 천연 멜라닌 성분이 많기도 한데요. 저는 이렇게 해 먹는답니다. 삶은 토란줄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약간의 마늘과 천일염으로 간을 한 뒤 볶음요리를 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육개장을 끓일 때 고사리 대신 넣으면 부드러운 게 식감이 괜찮더라고요. 참, 토란줄기의 껍질을 벗길 때는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으니 장갑을 꼭 착용하는 게 좋답니다.

 토란꽃 꽃말이 ‘그대에게 행운을 드립니다’랍니다. 노란색 토란꽃 보기가 힘이 들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깊어가는 가을밤 한살림 소비자·생산자 조합원분들께 예쁜 토란꽃 한 송이를 보내드립니다.

 

 

글을 쓴 김주혜님은 평소 산나물과 산야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야생초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한살림청주 이사장으로, 한살림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