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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연합 소식지

[내 인생의 이 물품] 면생리대, 상상 이상의 즐거움 글 김미자 한살림원주 조합원 한살림 조합원이라면 많은 분들이 이미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처음의 저처럼 많이 망설이고 계실 분들께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오랫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면생리대를 사서는 깨끗하게 삶고 말려서 곱게 다림질까지 한 다음, 옷장에 넣어두고 기다리기를 6개월.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아 다음 달, 다음 달로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망설이게 된 이유는 제 생리혈을 볼 자신이 없었고, 흔적이 과연 깨끗하게 잘 지워질까 의심스러웠고, 새거나 실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거리들 때문이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아니면서, 특별히 밖으로 나다니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용기를 내지 못했던지. 이래서 생활습관을 바꾼다는 건 참 .. 더보기
키워보니 키우는 이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키워보니 키우는 이의 마음을 알겠습니다 글 공명진 한살림고양파주 조합원/ 웃음소리 소모임원 * ‘웃음소리’는 한살림고양파주 파주지역 조합원들이 아이가 자연과 더불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조직한 육아 소모임입니다. 4월 한살림고양파주 소식지에서 파주 천지보은공동체 김상기 생산자께서 배나무를 분양한다는 소식을 보고 육아모임인 ‘웃음소리’에서는 5가구가 모여 배나무 한 그루를 분양 받았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배가 많이 열리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우리들만의 배나무가 생긴다는 것과 민통선 안으로 함께 소풍을 갈 수 있는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첫 번째 모임날. 임진강역에 모여 인원을 점검하고 민통선 안에 있는 배나무밭을 향해 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웃음소리’ 배나무가 생긴다고 하자, 모두들 수.. 더보기
한살림 먹거리 두달만에 몸 튼튼 마음 건강 한살림 먹거리 두달만에 몸 튼튼 마음 건강 대구MBC와 함께한 지난 5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54일간, 대구에 있는 서부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두뇌음식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자발적으로 신청한 25명의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달간 진행된 이번 현미밥 위주의 채식 체험은, 식단의 변화가 학생들의 건강과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두뇌에 좋은 음식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이번 대구에서 진행된 ‘두뇌음식 프로젝트’는 고기·생선·계란·우유 등 육류 일체를 배제하고 한살림 식재료만으로 현미밥 위주의 채식 식단으로 임상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구였다.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두 달간 한살림 식재료만으로 만든..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11월 / 고들빼기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고들빼기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되었지만 요즘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갈팡질팡 하지 않나요? 저도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당황스럽고 적응이 잘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버지깨서 기운이 없으십니다. 갑작스러운 날씨 탓인가?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할머니의 고들빼기김치가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철이라 입맛도 잃으신데다가 속도 많이 안좋다고 하시는 요즘, 위장과 소화기능을 높이는 고들빼기야 말로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전화해 요리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먼저 전화를 드리고 통화를 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보통 .. 더보기
<살리는 이-산골농장> 산골농장에서 울려오는 가공생산공동체들의 하모니 에서 울려오는 가공생산공동체들의 하모니 글·사진 위인 한살림여주이천광주 홍보위원 첫서리가 내렸다는 강원도. 꾸불꾸불 모퉁이길을 지나 낮은 산들이 보둠은 평지에는 계절과는 거꾸로 품안 가득 햇살이 몰아쳐 들어옵니다. 눈으로 짚어 가며 길을 따라가면 저 앞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서 있고 그 건너 산 밑을 따라 오종종 작은 건물이 줄지어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원주와 횡성에 흩어져 있던 과 , , 이 이곳 공근면 초원리,해 잘 드는 야산 밑에 함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고소한 참깨와 들깨를 짜서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하는 맏형격인 , 웬만한 기관지약보다 낫다는 도라지청과 퐁과자류를 생산하는 , 세 가지 맛 양갱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의 기운을 충전해주는 , 고소하고 달달한 밥풀과자를 생산하는 6년차.. 더보기
한미 FTA, 우리 밥상이 위태롭다. 글 우미숙 한살림성남용인 이사장 협상과 재협상을 거듭하며 4년 이상 끌어온 한미FTA(자유무역협정)가 10월12일 미국 의회에서 먼저 비준되었다. 엄격히 말하면, 미국 국내법에 맞게 새로 작성한 이행법률안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장치를 단단하게 장착한 법안이다. 이제 우리 국회의 비준만 남았다. 협상 초기에 많은 외교·경제 전문가들이 군사대국이며 전 세계 통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동등하게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고 함께 이익을 얻는 자유로운 무역협정이 어떻게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애초에 누구를 위한 자유이고 개방인지 눈에 빤히 보이는 협상이었다. 정부는 한미FTA가 가져올 경제효과가 국내총생산의 5.7%에 이르고 일자리가 35만 개 늘어나며 외국인 투자와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날 .. 더보기
소식지 6호 敬人경인 敬物경물 敬天경천 하늘과 땅, 햇살과 바람, 정직한 땀의 결실 그물코처럼 서로에 기대 사는 뭇생명에 감사합니다. *2010년 가을걷이 행사 광경입니다. 더보기
<살리는 이-정선공방> 나무에 옻칠 숨결을 불어넣어 만든 생활용품 나무에 옻칠 숨결을 불어넣어 만든 생활용품 한살림 옻칠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정선공방 정리 편집부 물이 자주 닿으면 상하기 쉽고, 벌레가 먹기도 쉬운 나무. 하지만 그 나무를 잘 손질하고 여러 번에 걸쳐 옻칠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가볍고 쓰임이 많은 실용적인 그릇과 도구가 된다. 상처가 나지 않도록, 씻을 때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은은한 빛깔과 나무의 결이 살아있는 옻칠그릇은 자연을 닮았다. 한살림의 여러 조합원들이 사랑하는 옻칠생활용품은 중요무형문화재 10호 나전장 이형만 선생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은 가족들이 운영하는 원주의 정선공방에서 만들고 있다. 이형만 선생은 중학교 시절, 나전칠기로 유명한 고향 통영의 기술원양성소(오늘날의 공예학교에 해당)에 입학하여 스승 김봉룡 선.. 더보기
<자연에서 온 이 귀한 것> 도시와 농촌이 함꼐 짓는 한살림 쌀농사 밥은 하늘입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짓는 한살림 쌀농사 밥은 하늘입니다 한살림농부는 햇살과 바람, 풀벌레와 함께 농사를 짓는다. 여름 볕을 견딘 농부의 고된 노동이 낱알을 영글게 한다. 자식 목에 밥 넘어가는 소리처럼 기꺼워하며 여름내 새벽마다 물꼬를 터 논물 소리를 들었다. 일일이 손으로 피를 뽑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잦은 비와 태풍, 부족한 일조량이 벼에게도 농부에게도 힘겨웠다. 그러나 구수한 햅쌀밥에 행복해 할 조합원들을 생각하면 논에서 흘린 땀이 새삼 뿌듯하다. 생명이 담긴 한살림쌀은 그래서, 시장에서 흔히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런 ‘상품’이 아니다. 생명이고 하늘이다.  논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연금술사 ‘쌀’ 쌀은 사람과 자연을 두루 이롭게 한다. 한살림쌀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땅심과 유기물 등 .. 더보기
종잡을 수 없는 날씨는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글 정현숙 전북 정읍 한밝음공동체 생산자 몇 해 전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교수는 우리나라 곳곳에 콩농사가 안 된다고 걱정을 했다. 주로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해충피해가 심해 콩 수확이 줄었다는 얘기였다. 그랬다. 우리도 조금씩 심는 콩에 쭉정이와 벌레가 많아 통 농사짓는 재미가 적더니 작년에는 급기야 전국적으로 콩수확이 급감해 관행농 콩도 농협수매가가 kg당 6천원을 넘었고 그나마 곳곳에서 콩을 찾는 사람들이 다급하게 전화를 해댔다. 양봉을 하는 우리 동네 아저씨는 평생 벌만 키워왔는데 우리가 이 동네 온 이래로 꿀로 벌이가 괜찮았다는 해를 별로 보지 못했다. 남쪽에서 벌과 함께 겨울을 보내고 아카시아를 따라 강원도까지 이동하면서 꿀을 따는데 언제부턴가 아카시아가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피다시피 해서 채밀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