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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이 물품

[내 인생의 이 물품] 어린잎채소, 포도즙, 쌀과자… 한살림 물품으로 내 몸에게 사과를 어린잎채소, 포도즙, 쌀과자… 한살림 물품으로 내 몸에게 사과를 글 민예지 한살림서울 조합원 오랫동안 일에 치여 종종거리며 밥 한 끼 제대로 못 챙겨 먹고 지내다 기어이 탈이 나고 말았다. 잦은 위경련에 장염, 목 디스크까지 생겨 가장 바쁜 때에 한참을 병원 신세나 지게 된 것이다. 전화로 일일이 사정설명을 하고 죄송합니다 소리를 한참 한 후에 찾아온 적막은 참 서럽고 공허했다. 화살을 돌릴 데가 없어 최근 시작한 일의 담당자만 공연히 원망해보기도 했다. 약 기운에 해롱대면서도 막상 잠이 들지 않던 밤, 하릴없이 만지작거리던 핸드폰에서 나는 누가 나한테 가장 못되게 했는지 발견했다. 범인은 나였다. 사진첩에 담긴 음식 사진들은 햄버거나 커피 같은 게 전부, 카드 사용내역은 술집이나 김밥체인점이 주로였다... 더보기
[잊지지 않는 밥 한 그릇] 지친 마음 달래준 밥상의 기억 지친 마음 달래준 밥상의 기억 글 정수정 한살림고양파주 조합원 밥 한 그릇 나름 학문에 큰 뜻을 품고 일찌감치 지방 소도시로 떠난 유학생활, 고등학교 3년 질풍노도의 시간을 나는 무허가 상가주택의 맨 끄트머리 구석진 방에서 고스란히 앓으며 보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된통 걸리던 감기몸살, 어느 날 혼자서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고 간 고향 친구 지연이가 집에 가서 그 이야길 꺼냈나 봅니다. 지연이 엄마가 전화를 걸어오셨지요. “수정아,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아줌마가 해가지고 갈게.” 그때의 나직하고 따듯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대로 밥알을 삼키지도 못하고 있던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김치찌개요” 대답했습니다. 그날 저녁 지연이 엄마는 하얀 쌀밥에 김치찌개를 끓여 직접 내 방으로 오셨고.. 더보기
[내 인생의 이 물품] 친정엄마가 인정했다 '한살림 곰국' 글|배미정․조합원 “형님! 놀라지말고 들으세요. 어머님이 내일 수술하신대요.” 몇 주전 밤 늦게 걸려온 전화 한통. 놀라지말고 들으라는 올케의 말에 가슴이 더욱 방망이질쳤다. 올해 칠순이신 엄마가 수술이라니? 간암, 위암, 유방암, 췌장암……. “담석증이래요. 쓸개에 담석이 막혀서 오늘 입원하셨대요.” 휴!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진주. 천리길이다. 내일 아침 새벽같이 가자니 옆에서 간호하시는 아버지의 끼니가 걱정되었다. 며칠간 머물면서 엄마 병간호도 해드리고 아버지도 챙겨드리면 좋으련만 우리 애들 학교는 어쩌고? 국물이라도 있으면 혼자라도 진지 드시기 좋으련만. 언제 끓여 식혀서 가냐고? 바로 그 때 퍼뜩 생각난 것이 한살림 곰국이었다. 얼려진 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