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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내 인생의 이 물품]완벽할 뻔했던 생애 첫 알타리무김치 글 박민희 한살림서울 조합원 매년 김장철이 되면 부모님이 계신 친정으로 나와 남동생, 그리고 가까이 사는 세 언니와 세 형부까지 온 식구가 출동해 한 해 먹을 김치를 담근다. 여기에 까불까불 조카들까지 다 모이면 여느 명절만큼이나 분주하다. 배추를 썰고, 절이고, 버무리고, 그리고 중간 중간에 맛난 음식 먹는 것까지 챙기다보면 꼬박 1박 2일이 지나간다. 김장을 잘 끝내고 맛있게 담근 김치를 통마다 담아 놓으면 뭔가 뿌듯하고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그런데 나는 친정에서만 김치를 담그는 게 아니다. 결혼 전부터 혼자 먹을 김치를 서너 포기씩 직접 담가왔던 남편 덕분이다. 남편이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양념을 만드는 동안 나는 부재료를 썰고 빻고 했다. 친정에서부터 해왔던 일인데다 양도 많지 않아 수월했다.그러.. 더보기
소식지 514호 “우리 딸도 커서 함께 지으면 좋겠어요!”권칠학·김동연 경북 봉화 산애들공동체 생산자 부부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그 만큼 까다로운 유기농 농사, 그 중에서도 손꼽힌다는 고추(건고추) 농사를 10년 넘게 지어온 봉화 산애들공동체의 권칠학·김동연 생산자 부부. “우리 딸도 커서 함께 농사지으면 좋겠어요!” 엄마, 김동연 생산자의 말에 옆에 있던 12살 서현이는 쑥스러운 듯 그냥 웃는다. 자식에게 농사를 권하는 걸 보면 부부는 농사가 참 즐거운가 보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농사 혼자 짓나요? 한살림 농부는 달라요.”라고 단박에 말한다. 힘든 순간순간, 함께 농사짓던 공동체 식구들이 떠오르고, 도농교류 때 만난 조합원들이 떠올라 힘이 안 날 수가 없단다. 조합원 이야기가 나오자 도농교류를 강조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