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한살림 가족 여러분!
살림의 희망을 키우는 새해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생명위기현상이 전면적이고도 중첩적으로 번져 가고 있음을 실감한 해였습니다. 에너지 위기를 불러 오고 있는 화석연료 대량 소비와 이에 따른 기후의 격변은 식량부족 위기까지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세계 식료 가격이 유례없는 급등을 했고 10억 이상의 인구가 기아상태에 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땅의 생명 젖줄인 우리농업 또한 자유무역협정 확대로 어려움을 더하게 되었으며, 자급 식량공급에 필요한 농지마저 급감하여 구조적 자급 불가능 경계에 이르게 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현 산업문명의 근본적인 괘도 수정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말을 향한 행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4반세기 전 깊어가는 생명위기 상황을 지속가능한 생명안전 사회로 전환하고자 출발한 우리 한살림은 어떤 한해를 보냈습니까? 농촌 생산현장과 도시 생활현장에서 여러 형태의 살림활동이 있었습니다만 위기에 대응하는 열정은 얼마나 뜨거웠고 지혜를 모으는데 얼마나 열심히 열린 마음으로 함께 했는지? 나부터 한살림다운 사람이 되어 한살림 사람되기를 권하는 노력은 얼마나 치열하게 했는지? 돌아보면 굽이굽이 아쉬움이 크게 느껴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살림 가족 간의 기본 믿음인 정직과 의로움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 밝혀진 일도 있어서 아픈 가슴도 경험했습니다.
2012년은 용의 해입니다. 조상님들의 우주관에서 용은 “지혜, 변화무쌍, 자애로움, 봄, 아침, 시작, 혼란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는 의미와 상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새해의 상징을 다시 4반세기를 시작하는 한살림출발 상징으로 삼아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모두 한살림 생명 사상과 마음의 달인, 한살림 생활 실천의 달인, 한살림 생산의 달인, 한살림 실무의 달인이 되어보면 어떻겠습니까? 이러한 한살림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생사회 만들기 운동이 우리사회에 천둥처럼 울려 퍼지는 꿈, 한번 꾸어보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새해맞이 한번 해 봅시다. 다시 한번 만복이 깃드는 용의 해 맞이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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