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미가 들려주는 기분 좋은 이야기
글 이창흔 한살림충주제천 실무자
2011년 12월 17일, 5월부터 시작해 30회 동안 진행된 한살림충주제천 제철농산물꾸러미를 기념하여 생산자와 조합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늘 생산자들께서 도시 조합원들을 생산지로 초청해 진행하던 기존의 어울림한마당과는 달리, 조합원들이 1년 동안 고생한 생산자에게 식사 한 번은 대접해야 한다며 도시로 초청해 가진 행사였기에 더욱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한살림충주제천의 제철농산물꾸러미는 단순히 물품만 오고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물품 속에 사람과 사람의 끈끈한 정이 깊어진 각별한 사연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월 단위가 아니라 연 단위 계약을 맺고 2명의 책임생산자가 꾸러미를 기획, 생산, 수급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했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생산자가 알뜰살뜰하게 챙길 수 있는 만큼만 조합원들과 계약한다는 점도 뜻깊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소통을 하게 되니 문제점과 요구사항들이 즉각 즉각 꾸러미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조합원이 “대파를 사먹지 않게 매주 넣어주시면 안 되나요?”란 말에 바로 그 다음 주부터 대파가 주기적으로 들어온 적도 있었고, 기후 등의 영향으로 만족할 만큼 배추를 키워내지 못해 늘 미안해하던 생산자에게 조합원의 ‘그래도 너무 맛있었다’는 말 한마디가 감동과 격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물품 공급이 어려울 때는 조합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꾸러미 상자를 알차게 채우려고 산으로, 들로 나물을 캐러 다닌 생산자들, 그렇게 채워진 물품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감사해하는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서로가 책임지고 함께하는 꾸러미가 되었습니다.
1년 동안 꾸러미를 구성했던 작물의 종류는 100종 이상이 됩니다. 1996년 세계식량농업기구 자료를 참고하면 세계인구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90%가 불과 30종의 작물에 의존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꾸러미가 다양한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도시의 조합원들께는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먹을거리가 실려 갈 때마다 작물의 요리 방법들을 편지에 적어준 생산자의 세심한 배려, 평소 먹어 보지 못한 먹을거리라도 생산자가 주는 대로 먹겠다며 불평 없이 받아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마음이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조합원들은 꾸러미 덕분에 가족들 간의 대화가 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작물 하나하나를 알아가며 이야기하게 되고, 처음 보는 작물로 만든 새로운 요리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답니다. 토종종자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판로를 떠나 적어도 2년에 한 번 씩은 그 작물을 심어 씨앗을 받아야 하는데 꾸러미 덕에 토종종자 보존에도 숨통이 트였다는 생산자분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점점 지역의 개성을 잃어버리고 획일화 되어가는 밥상이 이 꾸러미를 통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있다는 점도 뜻깊은 부분입니다. 아직은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도 있고 완전하지 않지만 매년 조금씩 나아지면서 꾸러미를 통해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촌, 밥상에 꾸리미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한살림충주제천의 제철농산물꾸러미는 단순히 물품만 오고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물품 속에 사람과 사람의 끈끈한 정이 깊어진 각별한 사연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월 단위가 아니라 연 단위 계약을 맺고 2명의 책임생산자가 꾸러미를 기획, 생산, 수급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했습니다. 또,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생산자가 알뜰살뜰하게 챙길 수 있는 만큼만 조합원들과 계약한다는 점도 뜻깊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소통을 하게 되니 문제점과 요구사항들이 즉각 즉각 꾸러미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조합원이 “대파를 사먹지 않게 매주 넣어주시면 안 되나요?”란 말에 바로 그 다음 주부터 대파가 주기적으로 들어온 적도 있었고, 기후 등의 영향으로 만족할 만큼 배추를 키워내지 못해 늘 미안해하던 생산자에게 조합원의 ‘그래도 너무 맛있었다’는 말 한마디가 감동과 격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물품 공급이 어려울 때는 조합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꾸러미 상자를 알차게 채우려고 산으로, 들로 나물을 캐러 다닌 생산자들, 그렇게 채워진 물품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감동하며 감사해하는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서로가 책임지고 함께하는 꾸러미가 되었습니다.
1년 동안 꾸러미를 구성했던 작물의 종류는 100종 이상이 됩니다. 1996년 세계식량농업기구 자료를 참고하면 세계인구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90%가 불과 30종의 작물에 의존한다는 점을 보았을 때, 꾸러미가 다양한 작물이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도시의 조합원들께는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먹을거리가 실려 갈 때마다 작물의 요리 방법들을 편지에 적어준 생산자의 세심한 배려, 평소 먹어 보지 못한 먹을거리라도 생산자가 주는 대로 먹겠다며 불평 없이 받아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마음이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조합원들은 꾸러미 덕분에 가족들 간의 대화가 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작물 하나하나를 알아가며 이야기하게 되고, 처음 보는 작물로 만든 새로운 요리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답니다. 토종종자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판로를 떠나 적어도 2년에 한 번 씩은 그 작물을 심어 씨앗을 받아야 하는데 꾸러미 덕에 토종종자 보존에도 숨통이 트였다는 생산자분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점점 지역의 개성을 잃어버리고 획일화 되어가는 밥상이 이 꾸러미를 통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있다는 점도 뜻깊은 부분입니다. 아직은 진행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도 있고 완전하지 않지만 매년 조금씩 나아지면서 꾸러미를 통해 더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촌, 밥상에 꾸리미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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