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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나물이야기 2012년 7월 / 방풍나물 여름의 기운이 가득 담긴 '방풍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감나무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새들이 무반주로 공연을 한답니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지요. 닭들만 새벽을 여는 게 아니더라고요. 5시 만 되면 새들이 연주를 시작하니까요. 올해는 감나무가 영양이 부족한 탓인지 감 꼭지가 너무 많이 떨어졌네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할 듯합니다.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나물을 아시나요? 제가 있는 청주지역에선 한살림 지역물품으로 방풍나물을 공급했습니다. 어린순은 봄부터 9월까지 무침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뿌리는 두루두루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감기, 두통, 발한, 거담에 효과적이고 어지럼증에도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도 쓰입니다. 또, 술을 담가..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6월 / 취나물 푸른 신록의 기운이 가득한 '취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푸른 신록의 계절 유월! 어느새 연둣빛 새순은 짙은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네요. 울창한 숲속에선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땅속에 잠자고 있던 모든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기 위해 앞 다투어 쑥쑥 자라고 있고요, 우리의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아 줄 산나물들도 잘 자라고 있지요. 산채나물의 대명사인 취나물은 우리가 선호하는 나물 중에서 으뜸이지요. 우리나라에선 60여종의 취나물이 자생한다고 하네요. 그 중 먹을 수 있는 취나물은 24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종류만 해도 이른 봄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면서 먹는다하여 이름 붙여진 곰취가 있고. 단오 때 즐겨먹는 수리취떡에 들어가는 수리취, 도시락과 쌈장만 싸..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5월 / 돌나물 식욕을 돋궈주는 자연의 선물 '돌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유난히도 봄을 기다렸습니다. 길고 긴 겨울은 아마도 윤삼월의 때문이었 던 듯합니다. 어느 때부터인지 기후변화 탓에 뚜렷했던 계절구분이 희미해 져버렸습니다. 봄가을이 짧아졌습니다. 봄이 짧아진 만큼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을 대표하는 꽃인 장미가 울타리마다 불타오르듯 붉디붉게 물들겠지요. 들녘에선 대표 봄나물인 달래, 냉이가 쇠고 홑잎나물이 돋아나죠. 옛말에 “부지런한 며느리 홑잎나물 세 번 못딴다.” 고 했습니다.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는가 하면 금세 잎이 퍼져버리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겼나 봐요. 메말랐던 나뭇가지에도 연두 빛으로 앞 다투어 물들일 새순 들이 하루가 다르게 돋아나고 있네..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4월 / 꽃다지 경칩과 함께 온 반가운 손님 '꽃다지'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봄비가 내리고 개구리가 뛰어노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3월의 절기인 경칩에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하죠. 우리 집은 그 전날부터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저는 아랫동네에서 개가 짖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개구리가 단체로 우는 소리더군요. 경칩에는 개구리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뿌리도 물을 마시기 위해 아래로 뻗어나가고 봄비를 맞은 새싹들도 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지요. 또한 그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구요. 우리 마을에는 복숭아, 포 도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뭇가지 전지를 하고 밑거름도 주며 묘목도 심기 시작합니다. 경로 당이나보건소에만계시던할머니할아버지들이밖..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3월 / 아주까리잎 정월 대보름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주까리잎'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저희 가족은 매년 다 같이 대보름날 저녁을 함께 보냅니다. 오곡밥을 먹으며 올해의 다짐을 다시 한 번 가져보고 소원 성취를 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올해는 어머니께서 다래나물, 취나물, 아주까리잎, 고구마 줄기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다래나물과 고구마줄기, 취나물은 알고 있었지만 아주까리잎은 처음 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맛의 나물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4가지의 나물들은 작년에 말려 놓은 묵나물이었습니다. 묵나물 요리는 말려서 묵혀놓은 것이기 때문에 특유의 나물향이 잘나지가 않고 그냥 풀냄새만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들어 먹어야 좋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일단 물에 담갔다가 부드럽게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2월 / 다래순 이야기가 꽃 피고, 소소한 웃음이 피어나는 '다래순'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2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새해가 왔습니다. 다들 떡국 한 그릇 씩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제가 나물을 캐고 음식으로 만들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나물 공부를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 많이 부족해, 봄에 나물을 캐서 묵나물로 만들어 놓아야 겨울에 나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나물이 없는 겨울에는 무엇을 먹었나 싶었는데 옛사람들은 겨울에 묵나물을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우리 집에는 묵나물이 없어서 마을 할머니께 부탁해 다래순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다래순은 과일인 다래(키위)의 새로 올라온 연한 싹을 말하는데요. 달달한 내음이 나서 맛도 달달할까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1월 / 달래 힘들 때 입맛을 돋게하는 '달래'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1월 나물이야기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드디어 우리 집에 닭이 들어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어머니, 아버지께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듯 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닭이 들어왔습니다. 아직은 작고 작은 병아리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 병아리를 나르는데 노랗고 작은 병아리들이 뭉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꼭 솜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 귀엽고 촉감 또한 보드라워 한참 만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마리가 뭉쳐있는 건 볼만 한데 수십 마리가 뭉쳐있으니까 눈도 까만 게 우글우글 있어서 그런지 좀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병아리들은 작고 귀여우면서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얼마나 민감하던지 아빠의 핸드폰 소리나 커다란 목소..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12월 / 광대나물 고추장과 잘 어울리는 광대나물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변덕스러운 날씨에 잘 지내시나요?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는 것은 느끼시는 지요. 저는 나물들로 날씨가 어떤지 알아 볼 수 있었답니다. 3,4월에 올라오는 나물들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니 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또한 나물들뿐만이 아니라 곶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차갑고 건조해야 잘 마르는데 요즘 날씨는 낮도 따뜻하고 밤 또한 마찬가지였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습기 또한 일어나서 말려 놓은 곶감이 곰팡이가 피고 맛도 시고 계속 떨어지고 해서 저희집 올해 곶감 농사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앞으로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요즘 봄에나 올라오는 나물이 다시 올라왔으니까 무쳐보는 것도..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11월 / 고들빼기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고들빼기 글 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되었지만 요즘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갈팡질팡 하지 않나요? 저도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당황스럽고 적응이 잘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버지깨서 기운이 없으십니다. 갑작스러운 날씨 탓인가?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할머니의 고들빼기김치가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철이라 입맛도 잃으신데다가 속도 많이 안좋다고 하시는 요즘, 위장과 소화기능을 높이는 고들빼기야 말로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전화해 요리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먼저 전화를 드리고 통화를 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보통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1년 10월 / 괭이밥 고양이가 소화가 잘 안될 때 먹는다는 새콤한 괭이밥 글|유지원․ 영동지역 생산자 자녀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다들 추석 잘 지내셨나요? 저는 서울에서 추석을 보내고 왔습니다. 가서 제사도 지냈고요. 하지만 추석음식을 너무 먹어 살이 포동포동하게 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살집이 좀 있었는데 더 쪄서 내려왔으니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어요. 요즘은 여러 경험을 쌓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서빙을 맡았는데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아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집안일을 도울 수가 없는 게 좀 안타까워요. 얼마 전, 도라지밭에 가보니 풀이 많이 자라 있던데 아무래도 어머니 혼자 풀을 매셔야 할 것 같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