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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자취/나물이야기

나물이야기 2013년 5월 / 비비추 비비추, 알고 보면 먹을 수 있답니다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가정의 달 5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뿐 아니라 20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이 이어집니다.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데요. 이 꽃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 패랭이꽃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둘 다 석죽과여서 그렇다는데, 모습이 비슷하니 패랭이꽃으로 카네이션을 대신하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네요. 이맘때면 비비추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빙글빙글 비비꼬여 꽃이 피기 때문에 비비추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요. 비비추의 꽃말은 ‘하늘이 내린 인연’, ‘좋은 소식’입니다. 꽃말도 좋고 색도 고와 야생화지만 정원이나 화단에 심어 가꾸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인지 비비추를 관상용 식물로만 여기기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3년 4월 / 풀솜대 맵고 달고 몸에 좋은 풀솜대 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4월은 잔인한 달’ 시인 T.S 엘리엇이 말했습니다. 4월은 수많은 봄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는 달인데, 그는 왜 그런 표현을 썼을까요? 궁금하기도 하네요. 4월이면 단비를 머금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순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나무들도 기지개를 펴지요. 봄꽃 중에 으뜸인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그렀답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비슷하게 생겨 혼동하기 쉬운데요.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진달래는 꽃을 피운 뒤 잎이 나오고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온 후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진달래는 참꽃이라 불리며 화전을 해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개꽃이라 불리며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답니다. 이 봄이..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3년 3월 / 씀바귀 춘곤증에 특효요! 씀바귀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입학식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한 학년 올라감에 따라 반이 바뀌고 새로운 짝꿍도 생기겠지요. 학창시절에는 새로운 학기를 맞아 가슴 설레던 달이기도 합니다. 3월에는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따뜻한 봄볕에 잠을 깬다는 경칩도 있습니다. 이맘때면 봄볕 따라 향긋한 봄나물이 떠오르지요. 봄나물하면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달래, 냉이, 씀바귀가 으뜸인데요. 겨우내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고 돋아나 우리 몸에 좋습니다. 그 중 씀바귀는 나른한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고 폐렴, 간염, 소화불량, 피로를 풀어주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지요. 씀바귀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고 쓴 맛이 강해 고채(苦菜), 씬나물, 씸배나물..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3년 2월 / 냉이 봄나물의 으뜸, 향긋한 냉이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곧 있으면 우리네 큰 명절인 설날입니다. 지난 해, 윤달이 들었던 이유로 올해 설날은 입춘을 지나 엿새째 되는 날에 자리를 잡았네요. 어릴 적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련한 추억들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가래떡을 뽑으러 가신 어머님을 기다린다고 창호지문을 여닫으며 참 많이도 들락거렸었지요. 외지에 나가신 삼촌이 언제 오나, 시린 발을 동동거리며 마을 어귀에서 서성이던 기억도 있고요. 저는 위로 언니가 있고 아래로 남동생이 있는 탓으로 언니 옷을 물려 입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명절 대목장을 보러 가신 부모님께서 설빔으로 무엇을 사오실까 하는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실감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아마 세뱃돈의 많..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3년 1월 / 우산나물 솜털이 보송보송, 우산처럼 생겼대서 우산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묵은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가슴 벅찬 설렘은 연말연시가 되면 누구나 느끼는 기분이겠지요? 앙상한 감나무엔 햇빛을 머금은 눈꽃들이 보석처럼 눈부십니다. 집앞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감 4개를 남겨 놓았더니 이름 모를 새들이 와서 연주도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곤 합니다. 적은 양이지만 조만간 매장에 ‘말린산나물모음’이 공급된다고 하네요. 그 안에 우산처럼 생긴 나물이 들어있는데, 모양 따라 이름이 지어졌다는 우산나물입니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나물이 아니기에 다들 생소하시지요? 우산나물은 생으로 먹기도 하고 데쳐서 무치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답니다. 어린순이 올라올 ..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12월 / 무시래기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 무시래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김장들은 하셨나요? 연탄으로 난방 하던 시절에는 김치냉장고도 없었고, 겨울 기운이 확연해지는 12월에 들어서면 김장을 하고 연탄을 들여 놓으며 겨울나기 채비를 하는 것이 큰 행사였지요. 난방 방식이 연탄에서 석유나 도시가스로 바뀌고 김치냉장고가 주방 한 쪽에 자리 잡은 뒤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1월 중순쯤부터 김장을 하게 된 것 같네요. 저는 강원도에 사는 친구가 절임배추를 보내준 덕분에 속 재료만 준비해서 11월 초순에 이미 김장을 했답니다. 김장철이면 무청이 제일 좋을 때인데 흔하다고 그냥 버리시지는 않지요? 무청으로 김치를 담그기도 하지만 말려두면 무시래기가 되지요. 시골에선 김장 후에 무청을 짚으로 엮..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11월 / 고구마와 고구마줄기 고구마와 고구마줄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들녘에 금빛 물결 출렁이는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농부들의 손놀림이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고구마도 수확이 한창인데요. 어릴 적 긴긴 겨울동안 소중한 간식거리가 되어주던 고구마, 그리고 우리 밥상에 요긴한 반찬거리가 되는 고구마 줄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구마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하지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매우 좋으며 줄기가 뻗어 나가는 힘 또한 대단합니다. 줄기에서도 고구마가 달리기 때문에 넝쿨을 자주 뒤집어주어야 땅속에 있는 고구마에만 영양이 집중돼 실하게 굵어집니다. 고구마 종류에는 수분이 많고 달달한 호박고구마, 밤처럼 포슬포슬한 밤고구마, 샐러드나 묵을 만들면 환상적인..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10월 / 토란줄기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토란줄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네요. 태풍이 스치고 지나간 많은 흔적들 속에 꿋꿋이 버티고 있는 우리들의 일용할 양식들! 잘 있겠지요? 황금 들녘논에는 벼 포기 사이로 제철 만난 메뚜기들이 맘껏 누비고 다니겠지요. 문화행사가 많은 시월! 제가 일하는 한살림청주도 작은 음악회를 연답니다. 10월 6일(토) 충청북도 도지사 관사에서 한살림청주 소비자 조합원 ‘1만 명’ 가입을 기념하고 자축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갈고 닦은 실력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축하해 주실 거죠? 서론이 조금 길었네요. 이번 나물이야기 주인공은 토란입니다. 토란은 줄기와 뿌리 모두 먹을 수 있답니다. 요번 중추절엔 소고기 무국에 토란을 넣어 색다른 탕 요..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9월 / 왕고들빼기 이름처럼 커다란 크기에, 여러 효능을 갖고 있는 왕고들빼기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지난달엔 역사에 기록할만한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체온보다 높은 온도 아니, ‘가마솥 같은 불볕더위’라는 표현이 적합하겠네요. 그리고 역대올림픽 출전사상 최고라는 금메달 13개에, 열광의 도가니였던 올림픽축구 대표 팀의 준결승전! “아~ 대한민국”이 아직도 메아리치는 듯합니다. 올림픽이 끝났지만 여전히 기후는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네요. 열대야! 폭염! 국지성 호우! 우리가 안고 가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야 하는 식물들은 별탈이 없나 모르겠네요. 봄부터 초가을까지 식용할 수 있고 생명력이 강한 왕고들빼기는 잘 자라고 있을까요? 논둑이나 밭둑, 길옆에서 흔히 볼 수 있.. 더보기
나물이야기 2012년 8월 / 비름나물 무더운 여름 기운을 복돋아 주는 '비름나물' 글 김주혜 한살림청주 이사장 / 세밀화 박혜영 편집부 어느새 논에 심은 모들이 땅내를 맡고 가지치기를 하며 튼실한 벼로 쑥쑥 자라고 있네요. 청주청원연합회의 생산자 분들과 한살림대전 ․ 한살림청주 조합원들이 함께했던 ‘손 모내기 도농교류행사’ 때 심은 벼들도 우리의 주식인 쌀을 공급해주기 위해 앞 다투어 포기를 늘리고 있겠지요? 혹시 비름나물을 아시나요? 가뭄에도 잘 견디고 생명력이 강해 밭이나 공휴지에서 잘 자라며 종자로 번식을 하지요. 단백질, 칼슘, 인, 나트륨,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일부러 비름나물을 심어 가꾸기도 합니다.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고 필수아미노산 중에서 특히 라이신을 많이 함유해 식품가치가 높기 때문이지요. 순을 따주면 옆에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