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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온 소식/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한상 가득 잔치음식 만들고 있소


“돼지고기 잘 삶아 졌구만이라~ ”

“겁나게 맛있소~”
“아그야~ 뭐든지 맛있을 때 많이 묵어라! 입맛도 젊어서가 좋지, 나이 묵으면 맛있능게 없어야~”
어버이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잔칫상을 차립니다. 고추 심고, 벼 못자리 하던 손으로 뚝딱뚝딱 음식을 만듭니다.
“아짐은 나이 자셨어도 손맛은 여전하시당께요. 우리가 더 늙으면 누가 경로잔치 해주려나.” 
“내가 안 늙고 해 주마”
이런 농담도 주고받다보니 금세 한상이 그득. 솥에서는 밥이 뜸 들고, 바지락국도 펄펄 김이 납니다.
“우리 밥 먹고 신나게 놉시다~잉”
밥숟갈도 뜨기 전부터 다들 덩실덩실 춤 출 생각을 합니다. 벌써 마을회관에서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옵니다. 
글·그림 김순복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